[종합] 윤정희 방치 논란..동생들 "방치 사실" vs 백건우 "근거 없는 주장"

김영은 2021. 2. 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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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배우.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배우 윤정희(77)가 프랑스에서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와 딸로부터 방치됐다는 주장에 대해 백 씨 측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힌 가운데, 윤 씨의 형제자매들이 윤정희가 방치된 것은 사실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또다시 입장이 갈리고 있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자신들이 쓴 것이라고 밝히며 "가정사를 사회화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들은 입장문에서 백건우와 관련해 "2019년 1월 장모상을 당했을 때 윤정희만 귀국하게 하고 자신은 연주 일정을 진행하고, 2월에 귀국했을 때도 호텔에 머물며 윤정희가 있는 여의도 집에는 들르지도 않았다"면서 "4월에 딸이 윤정희를 프랑스로 데려가 5개월간 요양기관에 맡겼다. 딸 집 옆 빌라를 구해 거처를 정해주고 계속 별거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백건우는 아내 윤정희를 거의 찾지도 보지도 않고 있고, 함께 살았던 주택은 현재 윤정희가 거처하고 있는 빌라와 승용차로 25분, 전철로 21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씨의 동생들은 이번 논란이 재산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항간에 재산싸움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아파트 두 채와 예금자산"이라며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윤정희를 위해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앞서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 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게시됐다.

윤 씨의 동생들로 밝혀진 청원인은 "남편과 별거 상태인 윤 씨가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라며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원인은 "딸에게 형제들이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수차례 요청했으나 감옥의 죄수를 면회하듯이 전화는 한 달에 한 번 30분, 방문은 3개월에 한 번씩으로 정해줬다"라며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을 찾아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윤정희·백건우 부부.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백건우는 지난 7일 소속사 '빈체로' 측을 통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청와대 국민청원의 내용을 전면 반박했다.

이어 백 씨 측은 "(백건우와 윤정희는) 평생을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해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며 "(청원) 게시들의 내용과 달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윤정희·백건우 부부와 23년 이상 가까이 지냈다는 익명의 최측근은 지난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혀 사실과 다른 청원 내용이 올라와 있으니까 (백 씨가) 너무 황당하고 당황해한다"라며 "지난 크리스마스에 모여서 백건우 선생님이 핸드폰으로 찍어서 저한테 전송해 줬는데 지금 2년 동안 못 만났다고 하는 건 정말 황당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백건우는 공연을 위해 10일 오후(현지시간) 파리에서 출발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백 씨의 소속사 관계자는 "백건우는 윤정희 관련 기자회견을 하거나 별도의 입장을 밝힐 계획은 따로 없다"라고 전한 바 있다. 다만 백건우가 국민청원 글 게시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추가 입장 표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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