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채 인기..ECB 국채 매입·드라기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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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이 잇달아 장기 국채 입찰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각 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늘었음에도 유럽 국채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이날 50년 만기 국채를 입찰해 50억유로 자금을 조달했다.
ECB는 PEPP를 통해 매주 수 백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면서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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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 국가들이 잇달아 장기 국채 입찰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각 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늘었음에도 유럽 국채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팬데믹 긴급매입 프로그램(PEPP)'과 최근 이탈리아 정국의 안정 조짐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이날 50년 만기 국채를 입찰해 50억유로 자금을 조달했다. 입찰에 몰린 자금은 650억유로가 넘었다. 13대1을 넘는 경쟁률을 보인 셈이다. 낙찰금리는 1.45%였다 .
투자은행 우니크레디트는 투자은행들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스페인 50년 국채 입찰을 주관했다며 2016년 당시 낙찰 금리는 3.45%였다고 설명했다. 당시에 비해 2%포인트 낮은 금리로 스페인 정부가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포르투갈도 지난주 30년 만기 국채를 입찰해 30억유로를 조달했다. 400억유로가 훌쩍 넘는 자금이 몰려 경쟁률이 13대1을 넘었고 조달금리 역시 1.1%로 낮았다.
벨기에도 지난주 5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해 50억유로 자금을 확보했는데 낙찰 금리는 0.65%에 불과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가 50년 만기 국채 70억유로어치를 0.5% 금리로 발행했다.
유럽 국채는 발행시장에서는 물론 유통시장에서도 강세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역사상 최저 수준인 0.5%까지 떨어졌다.
독일과 프랑스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강세는 유럽 금융시장 안정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ECB는 내년 3월 말까지 1조8500억유로어치의 국채를 매입하는 PEPP를 시행하고 있다. ECB는 PEPP를 통해 매주 수 백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면서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픽테 자산운용의 프레디릭 두크로젯 ECB의 주간 매입 규모가 지난해 한 때 300억유로를 넘었으나 최근에는 150억유로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감안하면 최근 이탈리아 국채 강세는 이탈리아 정국 안정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연정이 해체되면서 정국 혼란에 빠졌으나 현재 마리오 드라기 전 ECB 총재가 총리 후보로 추대돼 새로운 연정 구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크로젯은 "투자자들은 드라기 전 ECB 총재가 가 이끄는 연립정부가 유럽연합(EU)의 개혁 정책에 우호적일 것이며 이는 이탈리아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이번주 세 차례 중기 국채 입찰을 통해 최대 90억유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8.8% 줄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었다. GDP 대비 정부 재적자자 비율은 135%에서 160%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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