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숫자 '8‧81‧840'로 드러난 구조조정 1년 성적표

최승근 2021. 2.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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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비효율 점포 폐점 등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지 1년이 다 되간다.

롯데쇼핑은 작년 국내에서만 백화점, 마트, 슈퍼 등 3개 사업부문에서 총 81개 점포를 폐점했다.

백화점은 작년 5월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을 폐점해 현재 백화점(29곳), 위탁점(2곳/영등포, 대구), 아울렛(21곳) 등 총 5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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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마트, 슈퍼 3개 사업부, 작년 81개 점포 폐점
롯데슈퍼 적자 폭 840억 축소..점포 정리 여파로 전체 매출은 8.8% 감소
롯데마트 광교점 직원이 모바일 주문 상품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롯데마트

롯데쇼핑이 비효율 점포 폐점 등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지 1년이 다 되간다. 작년 한 해 동안 단행한 구조조정으로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난 1년간의 성적표를 들여다봤다.


롯데쇼핑은 작년 2월13일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전국 700여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내용을 담은 ‘2020년 운영 전략’을 발표했다.


부진 점포 폐점을 통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적자 규모를 축소, 재무건전성과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었다.


롯데쇼핑은 작년 국내에서만 백화점, 마트, 슈퍼 등 3개 사업부문에서 총 81개 점포를 폐점했다. 백화점은 작년 5월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을 폐점해 현재 백화점(29곳), 위탁점(2곳/영등포, 대구), 아울렛(21곳) 등 총 5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작년 4월 중국 선양점을 시작으로 6월 러시아 모스크바점도 문을 닫으면서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4곳이 남게 됐다.


롯데마트는 2019년 말 125개에서 작년 말 113개로 12곳이 문을 닫았다. 작년 4분기에만 구로점과 빅마켓 도봉점, 대구 칠성점 등 3곳이 폐점했다.


롯데슈퍼는 직영과 FC가맹점을 포함해 2019년 말 521개에서 작년 말 453개로 68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3개 사업부 중 가장 많은 매장을 폐점한 롯데슈퍼는 작년 구조조정 효과가 여실히 드러났다.


작년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적자 규모는 2019년 1040억원에서 작년 200억원으로 840억원 축소됐다. 작년 4분기에만 판관비 절감 등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57억원의 적자를 줄였다.


12곳이 문을 닫은 롯데마트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2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1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국내 실적만 놓고 보면 2019년 480억원 적자에서 작년 20억원 적자로 460억원의 적자 폭을 줄인 셈이다. 부진 점포 폐점에 따른 판관비 감소와 더불어 온라인 매출이 늘면서 수익성도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대적인 폐점으로 인해 전체 매출 또한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롯데쇼핑 매출액은 16조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올해도 전 사업부에서 구조조정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구조조정 2년차인 올해는 롭스 사업부 통합, 롯데자산개발 쇼핑몰 사업 인수 등을 통해 변신을 예고한 상황이다.


당초 롯데쇼핑 내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와 함께 별도 사업부로 운영됐던 H&B스토어 롭스는 올해 1월1일부터 마트 사업부와 통합됐다. 이에 따라 기획, 총무, 인사 등 지원 부서가 통합됐으며, 앞으로 20~30대를 타깃으로 한 뷰티케어 상품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작년 롯데그룹 인사에서 과거 롭스 대표를 지냈던 강성현 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가 롯데마트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강 대표가 롭스 대표를 역임할 당시 롭스는 단 기간에 매장을 100개 가량으로 늘리며 급성장을 거듭했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지난 1일부로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고 있던 6개 쇼핑몰 사업을 인수했다. 김포, 월드몰, 수원, 은평, 수지, 산본 등 6곳과 대구 수성, 베트남 하노이 등 신규 사업지 두 곳을 포함해 280억원에 인수했다.


롯데쇼핑은 기존 백화점, 마트 등 단순 오프라인 매장 신규 출점을 지양하고 복합몰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백화점 바잉 파워와 자산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체험 및 식음료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상권별 MD 개편을 통해 쇼핑몰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데일리안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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