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가 세상을 바꾼다'..민초단 활약에 식품업계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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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 '민초단'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1만7000개가 넘는 해시태그가 나온다.
인스타그램에는 '민초단 오피셜'이라는 계정이 있고, 20만2000명이 팔로우를 하고 있다.
민트초코맛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민초단'은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결속력을 다지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민초단이 열렬하게 지지하는 '민트초코'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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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 ‘민초단’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1만7000개가 넘는 해시태그가 나온다. 인스타그램에는 ‘민초단 오피셜’이라는 계정이 있고, 20만2000명이 팔로우를 하고 있다. 민트초코맛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민초단’은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결속력을 다지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민초단이 열렬하게 지지하는 ‘민트초코’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맛이다. 통각을 자극하는 민트의 맛과 달콤한 초콜릿의 맛을 놓고 정반대의 해석이 나오면서다. 누군가는 부조화라고 느끼는 반면 누군가는 맛의 시너지를 경험하면서 평가가 엇갈린다. 그래서 ‘치약 맛이 난다’며 단호하게 싫어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스스로를 민초단이라고 부르며 이 맛에 열광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대중적인 취향은 아니기 때문에 민초단이라는 게 만들어졌고, 배척하며 싫어하는 이들이 있다 보니 민초단은 결집하게 됐다. 민초단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민트초코맛을 활용한 메뉴나 디자인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민트초코에 대한 호불호는 일종의 문화현상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예인 팬미팅에서 민초 취향을 묻는 질문이 빠지지 않고 나온다거나, 드라마에서 민초맛 아이스크림만 먹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식품·외식·유통업계는 민초단이 만들어내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가 최근 민트초코쿠키를 한정판으로 재출시하며 민초단의 환영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한정판으로 등장했던 써브웨이 민초쿠키는 ‘품절 대란’을 빚으며 인기를 모았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민초단 고객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요청이 있었다”며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자 준비 수량도 지난해 대비 1.5배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배스킨라빈스 민트초콜릿칩 아이스크림은 최근 수요가 몰리면서 ‘출하 중단’ 사태까지 빚어졌다.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데 민트향을 내는 천연 원료가 제때 공급되지 못하면서 지난달 9일부터 13일까지 5일 동안 출하가 이뤄지지 않았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판매 중단 아니냐며 걱정과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민트초콜릿칩은 지난해 배스킨라빈스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아이스크림 2위에 올랐다. 2019년만 해도 인기 순위 7~8위에 머물렀으나 민초단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면서 민트초콜릿칩 판매량도 급증했다. 지난해 9~12월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배가량 늘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1월 ‘카누 민트초코라떼’를 출시했고, 빙그레 엔초민트도 민초단의 호응을 받는 제품으로 떠올랐다. 편의점에서는 덴마크 민트초코우유, 콜드브루 민트라떼, 허쉬초콜릿 민트맛 등이 판매되고 있다. 공차코리아, 메가커피 등에서도 민트초코를 활용한 음료 제품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대중적인 취향은 아니기 때문에 눈길을 끌 수 있는 한정판 제품들이 나오는 추세”라며 “민초단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민트초콜릿맛에 친숙하지 않은 분들도 ‘대체 왜 이렇게 유행인가’하고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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