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부족 연속..헌혈 기념품이 도움 될까?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꼭 필요한 이슈들을 속속들이 들어보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2021년 첫 주제는 어떤 내용 준비해오셨나요?
유수인 기자 /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기부, 바로 '헌혈'이죠. 하지만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헌혈 인원이 꾸준히 감소하고 코로나19 3차 대유행까지 일어나면서 국내 혈액수급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최근에는 단체헌혈은 물론 개인적으로 헌혈의집을 찾는 발길도 뜸해져 일부 지역에서는 응급 혈액 부족 현상도 지속되고 있는데요
점점 심화되고 있는 국내 혈액수급 불균형 문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혈액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헌혈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대신 혈액사용량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엔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혈액 보유량이 적정량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죠. 이렇게 혈액 보유량 부족이 계속되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겨날 수 있을 텐데요, 코로나19 이후 혈액 수급, 어떤 상황인지 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유수인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국민들이 헌혈한 혈액들은 어디 분야, 또 어디에 쓰이는 겁니까?
유수인 기자 / 말씀드리기 전에 일단 혈액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혈액은 세포 성분인 적혈구, 혈소판, 백혈구, 그리고 액체 성분인 혈장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헌혈자 분들이 헌혈의 집이나 헌혈 버스에서 헌혈한 혈액은 혈액원으로 옮겨져 각 성분별로 분리돼 각종 혈액제제로 제조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평균적으로 7초마다 한 단위의 혈액제제가 사용되어진다고 합니다. 이 중에 약 57% 정도는 급성백혈병이나 혈액종양 환자분들에게 수혈되고 있고요 다른 15%는 기타 다른 외상환자라든지 간 질환, 암 질환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혈액의 성분별로 살펴보면, 적혈구 제제는 외상이라든지 기저 질환으로 인해서 빈혈상태에 있는 환자의 수술 시 혈액을 보충하기 위해서 사용되어지고 있고요, 혈소판제제는 혈소판 수가 낮거나 혈소판의 기능에 어떤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 수혈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혈장제제는 섬유소원이나 응고인자가 부족한 환자분들에게 수혈되거나 기타 알부민 같은 의약품 제조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또 헌혈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습니까? 어떤 종류가 있습니까?
유수인 기자 / 헌혈을 할 때 헌혈자는 전혈헌혈과 성분헌혈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전혈은 가장 대표적인 헌혈로 혈액의 모든 성분인 적혈구, 백혈구, 혈장, 혈소판을 채혈하는 것입니다. 성분헌혈은 혈소판성분헌혈, 혈장성분헌혈, 혈소판혈장성분헌혈로 구분되며 성분 채혈기를 이용하여 채혈하고자 하는 성분만 채혈하고 나머지 성분은 헌혈자에게 되돌려 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굉장히 많은 곳에 헌혈 받은 혈액들이 소중하게 쓰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런 혈액 수급이 안정적으로 되려면 통상적으로 어느 정도의 혈액이 필요한건가요
유수인 기자 / 혈액 수급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늘 2만 8천 유닛의 혈액이 재고로 확보돼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하루 5,600명 이상의 헌혈이 필요한데 지난 해 말 기준,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헌혈자는 4,400명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매일 1200명 이상의 헌혈자가 더 필요한 상황이네요. 이렇다보니 당연히 혈액 재고도 떨어질 수밖에 없을 거 같은데요, 최근 혈액양이 부족하다. 라는 얘기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혈액 보유량 어느 정도 입니까?
유수인 기자 / 혈액의 적절 보유량은 5일 치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하로 감소할 경우에는 혈액수급 위기상황으로 간주를 하는데요, 지난 12월 18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혈액보유량은 적정 재고의 60%를 밑도는 2.7일분으로 ‘주의’ 단계였습니다. 월별 혈액보유량을 살펴보면 12월의 평균 혈액보유량은 3.2일분으로 지난 1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혈액보유량이 4일분 미만으로 떨어진 달은 작년 1월(3.7일분), 2월(3.9일분), 4월(3.8일분), 11월(3.9일분), 12월(16일 기준 3.2일분)로 다섯 달이나 됩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감소했던 헌혈 인원이 5~10월 점차 회복되다가 11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코로나 19가 유행함에 따라 혈액 보유량도 감소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단체헌혈을 할 수 없는 이유가 가장 큰 거겠죠?
유수인 기자 / 네. 혈액보유량 감소에는 단체헌혈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집합금지 명령과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실시 등에 따라 교회, 기업, 학교 등에서 신청하는 단체헌혈이 크게 줄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 11월 16일부터 12월 16일까지 한달 간 총 334건, 예정인원 2만 3300여명의 단체헌혈이 취소됐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평소의 수치와는 비교하기 힘들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속하게 취소율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코로나의 영향 때문일까요. 개인적으로 헌혈을 하는 사람들 역시 많이 줄어들었다고요?
유수인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곧 헌혈 인원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헌혈의집 구로센터에 따르면 2019년 12월 평일 기준 하루 평균 63명이 구로센터를 찾았지만, 2020년 12월달 평일 기준 센터를 찾은 하루 평균 인원은 52.5명으로 10명 이상 줄었습니다. 지난 해 9월에는 2214명이 구로센터를 찾았지만 코로나19 대확산이 시작된 지난달에는 1952명만 찾아오는 등 감소세도 뚜렷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앞으로 국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혈액부족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혈액보유량이 계속 감소할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혈액보유량이 계속 감소할 경우 의료 현장은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혈액보유량이 주의 단계에 진입하면 의료기관에 공급할 수 있는 혈액이 부족해 응급상황을 제외한 일반적 수술은 혈액이 확보되기까지 연기되거나 취소가 될 수 있으며, 경계 단계로 진입할 경우 응급수혈 외에는 가용할 혈액 재고가 없어 국가 혈액수급 재난상황을 초래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확진자의 입원 병실 부족으로 일반 경증 입원 환자들이 자리를 내어줘야 하는 등 의료시스템이 버텨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혈액마저 모자랄 경우 여러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유수인 기자, 이렇게 혈액이 계속해서 모자를 경우 결국 지정헌혈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지정헌혈은 수술을 앞둔 가족, 지인 등을 위해 헌혈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일반적으로 혈액 재고가 떨어지면 지정헌혈률이 올라가게 됩니다. 혈액을
구하기 어려워져 가족 등을 동원해 헌혈하는 경우가 늘기 때문이죠. 지난 해 9월 구로센터의 경우 지정헌혈률은 4.6%였으나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해 11월에는 8.3%로 크게 늘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헌혈을 해 줄 지정헌혈자를 구해도 전부 헌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문제죠?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혈압 등 조건에 맞는 사람만 가능합니다. 때문에 원활한 수술과 치료를 위해서라도 지정헌혈보다 일반헌혈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렇게 헌혈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만명 이상 감소하자
정부에서는 헌혈 참여를 독려하는 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고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헌혈이 줄어들면서 국내 혈액 수급이 어려워지자 방역당국은
지난 달 18일 오후 2시 35분 전국에 재난문자를 통해 "코로나19로 헌혈자가 감소하여 혈액보유량이 주의단계에 진입했다"라며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사전예약 등을 통해 안전한 헌혈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또 최근 정부에서도 혈액관리계획 발표했다고 하는데 그 내용도 살펴볼게요.
유수인 기자 / 정부가 혈액 수급 체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갖추고 의료기관의 적정한 혈액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연내 '제1차 혈액관리 기본계획'을 마련했는데요. 계획안에는 ▲ 헌혈목표관리 및 헌혈참여 저변 확대 ▲ 혈액 안전 및 사용 관리 ▲ 국가 혈액관리 책임성 강화 등 3개 과제에 대한 정책이 담겼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안정적인 혈액 확보를 위해 국가에서도 나선건데요..
유수인기자, 혈액확보 방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유수인 기자 / 혈액 확보 방안으로는 크게 ‘헌혈 증진’과 ‘적정 수혈’이 있습니다. 헌혈을 장려해 혈액 수급을 늘리거나, 적정 수혈로 불필요한 혈액 사용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우리나라는 정기적인 캠페인 등을 통해 헌혈을 유도하고 있는데 반해 혈액관리 관련 정책은 많이 부족한 수준인데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0년 환자혈액관리(PBM)를 도입하도록 권고한 상황이지만 국내 의료현장에서는 불필요한 수혈이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환자혈액관리 정책, 정확하게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유수인 기자 / 환자혈액관리, PBM은 환자 스스로 혈액 생성을 촉진하도록 해 수혈을 최소화하는 것, 수술시 환자의 출혈을 최소화하는 것, 또 수술이 끝난 이후에 환자의 혈액량이 적어도 생리적 보전능력을 향상시켜 집중관리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PBM은 수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수혈을 적게 해 혈액사용량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는데요. 그런데 이정재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지난 10년간 헌혈이 줄면서 공급량은 줄었지만 정작 피를 사용하는 병원에서는 변화가 없었고, 최소 수혈, 적정 수혈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니까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면 혈액관리를 위해, 헌혈증진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와 함께 혈액낭비를 막는 적정수혈에 대한 인식 역시 필요한 상태라는 거군요.
유수인 기자 / 네. 그렇죠. 일례로 보건당국과 대한수혈학회가 지난 2016년 수혈가이드라인을 개정한 이후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의사들의 80%가 지침을 따르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대체로 관행적인 이유 혹은 저렴한 혈액 등으로 인해 과도한 수혈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정재 교수는 “의과대학 교과과정에는 적정 수혈에 대한 내용이 없고, 가이드라인을 개정해도 이행하는 의료진이 적다”면서 “수혈이 적절했는지, 왜 필요했는지, 대체치료법이 있는지 등을 환자에게 제대로 설명하는 병원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다보니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결국 환자들이겠군요?
유수인 기자 / 네. 혈액은 장기이식과 똑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혈액이 내 몸으로 들어오는 것은 콩팥이나 간이식과 같아 이에 따른 면역학적 반응이 일어나면서 사망률, 합병증 발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암환자의 경우 모든 암에서 수혈을 하면 생존율이 더 나빠진다는 연구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수혈 부작용에는 세균감염, B형·C형 간염바이러스 등의 감염증 외에 발열, 두드러기,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의 면역학적 반응이 포함됩니다. 드물게, 수혈 후 이식편대숙주병(수혈후 GVHD), 수혈관련 급성허파장애(TRALI) 등의 심각한 부작용도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과거에는 부족한 혈액성분을 빠르게 보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혈이 권고됐지만, 이제는 수혈이 더 이상 안전한 방법만은 아니라는 거네요. 수혈의 장.단점에
대해 환자들이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 필요하겠어요.
유수인 기자 / 네. 수혈 받은 환자와 수혈 받지 않은 환자의 결과가 다를 수 밖에 없는데요, 수혈을 받지 않은 환자가 입원기간이 짧고 합병증, 감염, 사망률, 재입원율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혈로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면 모두 환자가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사 과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 의료기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물론 긴급한 상황에서 수혈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굳이 수혈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 지혈제나 수액 등 대체 치료제가 있는 상황이라면 환자들에게도 선택권을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유수인 기자 / 현재 수혈을 할 때는 환자들에게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요, 이때 의료인은
수혈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과 대체치료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수혈을 받기 싫어도 환자들이 사인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동의서에 사인을 하지 않으면 수술을 해줄 수 없다’고 말하면 어쩔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의료인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혈액 확보 방안 중 ‘적정 수혈’을 위한 대책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고요, 이번엔 ‘헌혈 증진’을 위해 어떤 점들이 필요한지 이야기 나눠볼게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헌혈하는 주요 연령층이 10대~20대라고 하죠?
유수인 기자 / 네. 우리나라의 헌혈 참여자가 청소년과 군인, 10대와 20대에 집중돼 있고, 전체 헌혈인구의 약 43%가 학생들의 단체헌혈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연령대별 국민헌혈률을 보면, 10~20대가 전체의 65.2%를 차지하고 있으며, 30~40대는 28.2%, 50~60대는 6.6%에 불과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원활한 혈액수급을 위해서라도 10~20대층 뿐 아니라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어떤 방법들이 거론되고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헌혈 장려의 일환으로 보통 헌혈 후 다과나 문화상품권, 영화표 등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러한 기념품들이 10~20대에 맞춰져 있어 중장년층의 관심을 끌어올리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장년층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 기념품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헌혈 제고를 위해 기념품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대가성 헌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이런 헌혈 기념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떤가요.
유수인 기자 / 지난 달인 12월 15일 혈액관리에 대한 공청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공청회에서 이런 헌혈 인센티브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헌혈 인센티브를 반대하는 입장 쪽 의견을 먼저 들어보면..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은 헌혈 제고에 있어 헌혈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기념품 제공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밝혔고요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도 10~20대만 헌혈하는 걸 깨려면 예비헌혈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헌혈 기념품, 즉 인센티브에 대해 찬성하는 쪽 입장도 들어 볼까요
유수인 기자 / 황유성 한마음혈액원장은 코로나 유행 상황에서 헌혈 후 마스크 제공, 지역화폐 지급과 같은 이벤트를 진행했을 때 논란이 되긴 했지만 헌혈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효과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또 이런 이벤트는 헌혈 생각을 안 하고 있던 사람들이 헌혈자로 진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제한적 범위 내에서 제공하면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엄태현 인제의대 교수는 “헌혈은 정말 중요한 기부행위이지만, 문제는 기부행위를 하는 사람이 연간 200만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자신을 온전히 내놓고 순수한 마음으로 교통비를 써가며 기부하는 사람이 10명, 20명이면 문제가 없겠지만 200만명을 찾는 것은 너무 이상적”이라며 아무런 대가 없는 무상헌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여러의견들이 나오고 있네요. 그런가하면 줄어들고 있는 헐혈을 독려하고, 활성화 시키기 위해 최근 대한적십자사에서는 독특한 캠페인도 진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시죠
유수인 기자 / 네. 대한적십자사가 진행 중인 헌혈 캠페인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지난달 16일부터 시작한 헌혈 캠페인 '기프트카 레드카펫'이 바로 그것입니다. 적십자사 홈페이지에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날짜와 개인 정보 등을 적어 신청하게 되면 선정된 신청자를
개조된 소형 차를 통해 헌혈 장소까지 안심하고 실어 나르는 픽업 서비스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헌혈을 하려면 본인이 직접 헌혈의 집을 방문해야 가능했었던 것인데
집 앞으로 찾아오는 헌혈 서비스가 헌혈 장려에 대안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헌혈자 수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겠죠. 유수인 기자, 헌혈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헌혈 조건에 대한 정리 부탁드립니다.
유수인 기자/ 헌혈 희망자는 인근 헌혈의집을 방문해 본인 신분증만 제시하면 사전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헌혈의집 위치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나 각종 지도 앱에서 확인할 수 있고요 헌혈조건은 남자 체중 50kg 이상, 여자 체중 45kg 이상인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리기도 했지만 헌혈의 종류는 전혈헌혈과 성분헌혈로 나뉘는데요 전혈헌혈은 혈액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것으로 320mL와 400mL 두 가지 유형입니다.
400mL 전혈헌혈은 남여 모두 체중이 50kg 이상이어야 하고 연 5회까지 가능하며 마지막 헌혈일로부터 8주 후부터 다시 헌혈할 수 있습니다. 권장 나이는 전혈헌혈 기준 만 16~69세입니다. 혈소판, 혈장, 혈소판혈장 등 성분채혈기를 이용해 필요한 성분만 채혈하는 방식인 성분헌혈의 경우 헌혈 2주 후 같은 요일부터 가능합니다. 성분헌혈을 연 24회 이상 시도한 사람은 혈소판‧혈소판혈장성분헌혈이 불가능하고요 권장 나이는 혈장성분헌혈은
만 17~69세, 혈소판성분헌혈, 혈소판혈장성분헌혈은 만 17~59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혹시 헌혈을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혈액관리법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 90mmHg 미만 또는 18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100mmHg 이상, 맥박이 1분간 50회 미만이나 100회 초과자는 헌혈할 수 없습니다. 또한 체온이 37.5°C를 넘거나 지혈과 혈액 응고에 필요한 혈소판 수치가 혈액 1마이크로리터당 15만개 (15만/uL)이하인 경우에도 헌혈할 수 없습니다. 이 외 귀국 후 1개월 경과, 감염병 완치, 약물 복용, 예방 접종 후 일정 기간 경과 등 자세한 자격 조건은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시고 헌혈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지금 코로나19 상황이라 헌혈 하러가고 싶어도 헌혈의 집이 정상 운영이 되냐.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계실 텐데 현재 모두 운영 중인 겁니까?
유수인 기자 / 네, 3단계 격상이 되더라도 헌혈은 필수 활동입니다. 그래서 전국의 141개의 헌혈의 집은 정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보다 편안하게 헌혈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레드 커넥트 어플리케이션이나 고객 상담 센터를 통해 헌혈의 집에 직접 문의를 하시고
전화예약을 하게 되면 대기시간 없이 보다 편안하게 헌혈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요, 혈액관리본부는 거리두기를 위해 문진실 가림막을 설치했고, 출입하는 모든 사람은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안정적인 혈액 공급으로 필요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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