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가슴통증, 얼굴 마비..'겨울'에 많이 온다 

유수인 2021. 2. 10.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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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쿠키건강플러스 262회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도움 되는 정보를 드리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주제를 준비해오셨나요? 

유수인 기자 /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할 질병이 있는데요, 바로 심뇌혈관 질환입니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은 우리 몸의 혈관이 급격히 좁아지면서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발병하게 되는데요, 촌각을 다투는 질환인만큼 경각심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런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지 오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평소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위험군이라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한겨울에는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운 날씨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유수인 기자와 함께 심.뇌혈관 질환의 심각성에 대해 짚어보고, 또 예방법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아보도록 하죠. 먼저 심뇌혈관 질환에는 정확히 어떤 병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심뇌혈관 질환이란 심근경색 · 협심증 등 심장질환,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 고혈압 · 당뇨병 · 고지혈증 · 동맥경화증 등의 합병질환을 일컫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사망의 1/4을 차지할 정도로 질병 부담이 크고 발생 시 사망이나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물론 평소에도 주위를 기울여야 하는 위험한 질환이지만요, 특히 겨울철에는 이런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통계가 그렇게 나와있나요? 

유수인 기자 / 지난 10년간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과 일교차가 큰 3월에 많았습니다. 2010년~2019년간 허혈성 심장질환 월별 사망자수를 보면 1월, 3월, 12월이 가장 많았고, 뇌혈관질환의 월별 사망자수도 1월, 3월, 12월로 많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지금 같은 12월도 굉장히 조심해야 할 시기로 보입니다. 그런데  날씨와 심뇌혈관질환이 어떤 연관이 있는 겁니까?

유수인 기자 / 추운 날씨, 소위 영하의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하게 되는데, 혈관이 수축하게 되면 그만큼 심장 등에 부담이 되면서 뇌졸중이라든지 또는 심근경색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실제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심장이 수축했을 때 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1.3㎜Hg, 심장이 이완됐을 때 혈압인 '이완기 혈압'이 0.6㎜Hg 올라간다고 하죠. 
또 겨울에 많이 걸리는 질환인 인플루엔자, 즉 독감에 걸리게 되게 되면 기존의 심장혈관병을 악화시키기도 하고요. 합병증을 조장해서 더욱 더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높이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또 겨울철 날씨에 미세먼지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최근엔 3일 춥고 4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뜻으로 삼한사미라는 신조어도 생겼다고 해요. 이런 미세먼지 역시 심뇌혈관 질환과 연관이 있다고요?  

유수인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세먼지는 환절기 뿐 아니라 겨울철에도 빼놓을 수 없는 불청객인데요, 이런 미세먼지는 혈액 속에 들어가게 되면 녹거나 제거되지 않고 계속 모여서 순환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혈관 벽을 수축시키고 또 염증을 만들기도 하고요. 때에 따라서는 혈전을 만들어서 심뇌혈관질환을 악화시키는데요,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를 생각하면 암, 호흡기질환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심장, 뇌혈관질환에 대한 사망률도 많게는 한 40%까지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아 그렇군요. 이 미세먼지가 호흡기뿐만이 아니라 혈관에도 이렇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지금 알았습니다. 그럼 겨울철에 더욱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이 대표적으로 뭐가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여러 심뇌혈관 질환 중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 돌연사하는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갑자기 막혀서 심장근육이 죽어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고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사망에 이르거나 뇌 손상으로 인한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특히 심근경색의 경우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하잖아요? 

유수인 기자 / 네. 돌연사는 일상생활을 하던 사람이 예기치 못한 증상이 나타난 뒤 1시간 내에 사망하는 것을 말합니다. 원인은 대부분 급성심근경색인데요, 돌연사의 약 80%는 심혈관질환, 특히 급성심근경색이 원인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급성심근경색은 발견 즉시 치료를 한다고 해도 사망률이 30~40%가 넘고, 증상이 심각하면 1~2시간 내에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런 심근경색 환자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가 되고 있어요. 

유수인 기자 / 지난해 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11만8872명으로 2015년 8만8996명보다 33.6% 늘었습니다. 40대부터 발병하기 시작해 주로 50대 이후 장년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고요 40세 미만 연령대는 전체 환자의 1.8%에 불과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심근경색과 마찬가지로 뇌졸중 환자 역시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죠. 

유수인 기자 /  네. 뇌졸중은 국내 단일 질환 사망률 1위로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 53만8443명에서 2019년 61만3824명으로 약 13% 증가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심근경색과 뇌졸중.. 자칫 잘못하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지만 그래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사망과 장애를 막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증상과 처치법에 대해서도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수인 기자, 가장 위험한 심뇌혈관 질환인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에 대해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은 가슴에 통증이 발생하고 숨이 찬다거나, 가슴이 뻐근하거나 뜨겁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 것입니다. 또 특정 부위가 아닌 가슴 가운데가 전반적으로 아픈 증상이 있고요 드물게는 가슴 왼쪽이나 오른쪽, 배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소화가 안 되거나 목이 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환자도 있습니다.  
뇌졸중의 증상은 뇌병변의 위치 및 크기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일상생활 시,  또 한쪽 마비, 갑작스런 언어 및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은 뇌졸중의 의심증상이므로 알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잘 기억하고 계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증상들이 
일어났을 경우 어떻게 처치를 해야 위험을 막을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증상을 미리 알고 본인이나 가족, 주변에 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적정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심근경색 2시간 이내, 뇌졸중 3시간 이내입니다. 따라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막힌 혈관을 다시 흐르게 뚫어주는 재관류 요법을 받으면, 발생하기 전과 같은 정상수준이나 장애를 거의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상태까지 호전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119가 도착하기 전에 주의해야 할 점들은 따로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팔다리를 주물러줘야 하고요. 바늘로 손발 끝을 따거나 의식이 혼미한 환자에게 물이나 약을 먹이려는 등의 행동은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해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하지만 아직까지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 증상 시작 후 병원 도착까지의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요. 잘못된 처치로 인한 사망과 재발률도 상당하고요. 상황이 어떤가요? 

유수인 기자 /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지난해 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환자 3만 여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는데요, 이 중 의무기록조사가 완료된 환자 3만279명 중 2623명이 생존해 생존율은 8.7%였으며, 성별로는 남자 10.3%, 여자 5.7%였습니다. 뇌기능 회복률은 5.4%였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정지환자는 3만782명이었고요. 급성심정지 발생률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나 이후 인구 10만명 당 6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서라도 평소 빠른 응급처치방법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급성심장정지가 왔을 경우, 대표적인 처치법이 흔히 잘 알고 있는 심폐소생술이잖아요. 

유수인 기자 / 네. 심정지환자의 예후 및 생존율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119신고자 또는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문 의료인이 아니지만 이들의 심폐소생술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뇌 손상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119 구급대가 오기 전에 심폐소생술을 받을 경우, 생존율도 올라갈 수 있는거겠죠?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지난해 일반인이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는 2006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24.7%였습니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지난해 기준 15.0%로, 심폐소생술을 받지 않은 환자의 생존율 6.2%에 비해 생존 확률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선의에도 불구하고 심폐소생술을 정확한 방법으로 하지 않으면 효과가 크게 줄어들 수도 있는데요, 심폐소생술을 정확한 방법대로 시행해야 환자의 생존퇴원율이 3배 가까이, 뇌기능 회복율은 4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일반인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응급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니 다행인데요, 문제는 심폐소생술의 정확도군요? 

유수인 기자 / 네. 국내 의료진이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심폐소생술 건수는 많아도 정확히 시행한 경우는 미미했고 이는 환자의 생존율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심폐소생술 정확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돼 고령층에 대한 교육이 강화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올바른 심폐소생술을 하기 위해서라도 정책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유수인 기자 / 우리나라는 119 상황실에서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려주는 ‘전화도움 심폐소생술’을 2011년 도입했으며 질병관리청은 ‘2015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올바른 심폐소생술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최근 질병관리청과 대한심폐소생협회가 이런 심폐소생술 관련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새롭게 발표했다고요? 이번 개정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요 

유수인 기자 / 이번에 개정되는 ‘2020년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는 국내 15개 전문단체에서 101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는데요, 주요 개정 내용을 살펴보면, 심장정지 치료단계를 보여주는 ‘심장정지 생존사슬’을 병원 밖과 병원 내로 구분해 제공하고 구급상황(상담)요원 역할, 생존자 재활, 응급의료종사자 교육, 사회관계망 서비스 활용 등을 강조했습니다.

또 일반인 구조자는 휴대전화 스피커폰을 켠 상태로 구급상황(상담)요원의 도움에 따라 행동 및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도록 했고요, 이물에 의한 기도폐쇄환자에서는 등 두드리기를 반복한 후 복부 밀치기를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또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때는 심폐소생술 전 보건용 마스크 등 개인용 보호구를 착용할것과 시행 후 손씻기, 코로나19 검사 수행 등을 권고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심폐소생술의 방법은 기존과 같나요? 올바른 심폐소생술 방법에 대해 한번 짚어주시죠. 

유수인 기자 / 심폐소생술 술기는 기존의 방법을 유지합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단 심정지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먼저 의식과 호흡을 확인하고 주변 사람에게 119신고 및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와달라고 요청해야합니다. 이후 가슴압박을 시행하는데요 이때 손바닥을 가슴의 중앙인 흉골 아래쪽 절반부위에 위치시킨 후 양손을 깍지 낀 상태에서 손바닥 아래 부위만을 환자의 흉골 부위에 접촉시켜야 합니다. 

또 팔꿈치는 펴고 팔이 바닥에 대해 수직을 이룬 상태에서 체중을 이용해 압박해야 하는데요, 압박깊이는 약 5cm이며 압박속도는 분당 100~120회를 유지해야합니다. 인공호흡은 환자의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개방한 뒤 가슴이 올라가는 것이 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1초간 2회 실시해야 하고요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모두 하는 경우에는 가슴압박을 먼저 30회 한 후 인공호흡을 2회 연속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만일 인공호흡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이를 꺼리는 일반인 구조자는 가슴압박소생술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적정한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도, 응급 시 빠른 처치도 매우 중요하겠지만 심뇌혈관질환에서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겠죠. 대부분에 심뇌혈관질환이 
예방 가능하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예방하면 좋을지 마지막으로 정리해주시죠. 

유수인 기자 /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정기적인 혈압, 혈당 및 콜레스테롤 수치 확인과 올바른 생활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 등 생활습관 요인과 선행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중증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흔히 심뇌혈관 질환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요, 
본격적인 겨울철 한파가 시작된 요즘, 알려주신 예방 방법을 잘 숙지하며 건강관리에 더욱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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