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중국 손 들어준 WHO 조사단 "코로나 우한 기원 증거 못 찾았다"

권지혜 2021. 2. 10.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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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9일(현지시간) "우한이 코로나19의 기원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피터 벤 엠바렉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HO 조사단의 우한 방문으로 코로나19 기원을 추적하기 위한 글로벌 연구의 일부가 완성됐다"며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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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국과 우한서 공동 기자회견
WHO 전문가 피터 벤 엠바렉이 9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9일(현지시간) “우한이 코로나19의 기원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WHO 조사단은 이날 우한시 한 호텔에서 중국 보건당국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피터 벤 엠바렉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한 곳이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이런 주장을 반중 정치 공세로 치부했는데 WHO가 결과적으로 중국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 중국은 그동안 우한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곳이지 기원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엠바렉은 “(코로나19가) 중간 숙주를 거쳐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면서도 “더 구체적이고 목표가 분명한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엠바렉은 외국산 냉동식품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중국에 유입됐을 수도 있다는 중국 측 주장에 대해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코로나19 대응 전문가 패널인 량완녠 칭화대 교수는 “2019년 말 이전에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상당한 규모로 퍼지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발견되기 전에 다른 지역에서 먼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어느 동물에서 비롯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량 교수는 또 “우한 야생동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거를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야생동물과 동물과 관련된 샘플은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HO 조사단의 우한 방문으로 코로나19 기원을 추적하기 위한 글로벌 연구의 일부가 완성됐다”며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 조사단은 지난달 14일 우한에 도착해 2주간 격리를 마친 뒤 29일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초기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 2곳과 화난 수산물도매시장, 바이샤저우 농산물시장, 우한질병통제예방센터(CDC), 동물유행방지통제센터,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등을 방문했다.

조사단 일정은 중국 당국의 통제하에 진행됐고 가는 곳마다 삼엄한 경비가 뒤따랐다. 이 때문에 WHO 조사단이 우한에 도착했을 때부터 기원 조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WHO 조사단은 코로나19의 기원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를 거의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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