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설 연휴 기간 영상통화 무료 제공"

과기부장관, 이통사 CEO 간담회.. 저소득층 학생·노인 위한 지원책도

비대면 확산으로 호실적을 낸 이동통신 3사와 정부가 이번 설 연휴 기간 영상통화를 무료 제공하기로 뜻을 모았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지속되면서 고향에 방문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자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최기영 장관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온라인 간담회를 갖고 통신 분야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해 설 민생 안정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통신 분야 지원방안이 구체화됐다.

우선 연휴 기간인 11~14일 영상통화가 무료 제공된다. 영상통화가 가능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요금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알뜰폰 이용자도 무료 이용이 가능하지만 선불폰은 기술적 문제로 제공되지 않는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또 설 당일 아침 등 특정시간대 이용이 집중될 경우 품질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분산 사용을 권장했다.

저소득층 학생과 장애인, 노인 등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됐다. 저소득층 초중고생이 통신사에 ‘EBS 데이터팩’ ‘EBS 데이터 안심옵션’을 신청하면 교육콘텐츠를 데이터 사용량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영상통화량이 늘어난 장애인 전용 요금제, 어르신 전용 상담센터도 운영된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전용 요금제 상품에 가입하면 데이터를 추가 제공받을 수 있다.

통신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사용이 늘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8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 21.8% 성장했고, LG유플러스 역시 매출 13조4176억원, 영업이익 8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29.1% 증가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KT는 지난해 매출 23조9167억원, 영업이익 1조18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감소,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실적이다. B2B(기업 간 거래) 등 신사업이 성장했지만 그룹사인 BC카드와 에스테이트 등의 매출이 코로나19 타격을 받으면서 3사 가운데 유일한 매출 감소를 나타냈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성과급이 적게 책정됐다는 직원 불만이 나오며 논란이 됐던 SK텔레콤에서는 노사가 성과급 지급체계를 개선하는 데 합의했다. 노사는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상반기 중 새 성과급 제도를 마련, 내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