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앞두고 또..부천 영생교발 53명 집단감염

채혜선 2021. 2. 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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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증상자 종교시설 기숙사 생활
오정동 보습학원 강사로 일해
신도 20명, 학원선 33명 확진
승리제단 건물 집합금지 명령
9일 경기도 부천시 소재 종교단체와 보습학원에서 신도 등 53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시 괴안동 영생교 승리제단의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부천시 종교단체와 보습학원에서 연쇄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확진자만 53명이다. 최근 3차 유행 확산세가 다소 수그러드는 추세지만 또다시 종교시설발 집단감염이 발생해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9일 부천시에 따르면 괴안동에 있는 영생교 승리제단 시설에서 신도 등 20명과 오정동의 한 보습학원에서 강사·학생 등 3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생교 관련 시설에서 가장 먼저 증상을 보인 건 학원 강사 A씨다. 지난 3일 근육통·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었던 A씨는 8일 확진됐다. 이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A씨가 승리제단 남자기숙사에서 지내고, 오정동 보습학원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승리제단 남녀 기숙사와 의류제조업체 보광패션 등 3곳의 이용자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보광패션은 승리제단 여자기숙사 건물 안에 있다. 조사 결과 20명이 확진됐다. 대다수가 남자기숙사 거주자다.

승리제단 건물은 2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남녀 기숙사는 각각 다른 동이다. 승리제단 시설 이용자는 기숙사 입소자 37명을 포함해 신도 104명, 보광패션 직원 35명 등 모두 139명으로 파악됐다. 부천시는 이날 승리제단 시설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학원에서는 A씨의 제자였던 초등학생 B군이 6일 증상을 보인 뒤 7일 처음으로 확진됐다. 부천시 관계자는 “B군이 먼저 확진됐지만 증상 발현이 앞섰던 A씨를 지표환자(최초 환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학원에선 원생 120명, 강사 8명, 직원 6명 등 모두 134명이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시 관계자는 “학원 확진자 2명은 다른 학원 2곳을 더 다닌 것으로 조사돼 추가 집단감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승리제단 건물과 학원 방문자들에게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의 페이스북에는 이날 “또 종교시설이라니 화가 난다” “잠잠하려고 하니 집단감염이 또 터졌다” 등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전문가 “거리두기 3단계로 간소화를”=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9일 주최한 ‘거리두기 체제 개편을 위한 2차 공개토론회’에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현행 5단계인 거리두기를 3단계로 간소화하는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제안했다. 기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 상향은 접촉을 줄여 확산을 방지하자는 것”이라며 “단계를 줄이고, 기준을 간단하게 해 환자 급증 시 기준 1개만 충족해도 빠르게 단계를 상향하고 안정 시에는 하향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채혜선·이태윤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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