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갈래? 취향 좋은 커플의 데이트 코스
5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캔틸레버 체어부터 바겐펠트의 테이블 램프, 각종 오리지널 포스터와 디자인 매거진을 살펴보고 있노라면 와인이나 직접 착즙한 주스를 슬쩍 내어주는 독특한 공간. 소셜 라이프 오브 띵즈( social.life.of.things)는 각각 현대미술 큐레이터와 건축가라는 확실한 ‘본캐’를 장착한 남매가 화요일과 토요일, 딱 이틀을 할애해 자신들의 취향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계절마다 바뀌는 주제에 따라 달라지는 사물은 구매할 때 ‘어떤 식으로 집 안에 두면 좋을지’ ‘어떤 음악과 향, 맛과 곁들여 사용하면 좋은지’ 함께 고민하도록 세심하게 진열돼 있다. 위치는 최근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성북구 삼선동.
사람들이 전부 퇴근해 버린 텅 빈 사무실 풍경을 닮은 공간도 금호역 근방에 문을 열었다. 뉴 미디엄( newmedium.seoul)은 오랜 시간 영상 작업을 해온 대표가 자신의 관심사를 들여놓고 소개하는 쇼룸. 현재 가구에 집약된 그의 관심은 대체로 USM과 비트라, 카르텔 등의 빈티지 디자인 가구에 머물러 있다. 유리컵이나 세라믹 화병 같은 소품과 오브제 역시 ‘단순히 오래된 것이 아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사물을 들여놓는다’는 원칙에 의해 선택된 것들.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으로 발매와 동시에 단종된 ‘파워 글로브’ 게임기 컨트롤러가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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