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대상자임을 알려드립니다".. 미리 가 본 백신접종 현장, 어땠을까

이춘희 2021. 2. 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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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님께서는 코로나19 백신모의접종 대상자임을 알려드립니다."

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합동 모의훈련 대상자라는 문자를 받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며 이날 훈련이 시작됐다.

"응급실에 아나필락시스 연락해주세요!" 재차 외침이 터져나왔고 5분만에 접종 대상자는 구급차를 통해 접종센터 옆 중앙의료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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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앙예방접종센터 백신접종 모의훈련
'30분당 50명 접종' 목표.. 전국에서 6주당 300만명꼴
접종은 '순식간'.. 대기는 '15분 이상'
이상반응 일어나는 즉시 '신속대응반' 출동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백신 접종 모의 훈련에서 의료진이 훈련 참가자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OOO님께서는 코로나19 백신모의접종 대상자임을 알려드립니다."

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합동 모의훈련 대상자라는 문자를 받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며 이날 훈련이 시작됐다. 이날 훈련 참여자들은 중앙의료원과 앞으로 권역예방접종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순천향대 천안병원, 조선대병원, 양산 부산대병원 직원들이 교육 겸 참여하게 됐다. 훈련 목표는 2시30분까지 30분 내에 50명에 대한 접종을 마치는 것이다.

접종을 위한 준비는 백신을 보관하고 있는 냉동고에서 시작된다. 냉동고 문을 열어 백신을 해동하기 위한 냉장고로 옮기는 게 준비의 첫 단계다. 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실제 접종 단계에서는 "냉장(해동)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퇴근 전에 백신을 꺼내 냉장고로 옮겨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시가 되자 직원들이 나가 접종 대상자들을 맞이했다. 접종 대상자들은 차례로 번호표가 든 목걸이를 받아 걸고 대기구역인 F동으로 이동했다. 대기구역에 도착한 후에는 접종대상자 등록 및 문진표 작성이 이뤄진다. 우선 8번까지의 접종 대상자가 접수하는 데 약 3분이 소요됐다. 이후 대기구역에서 기다리다 본인의 접종 차례가 되면 접종구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조제간호사가 클린벤치를 이용해 주사를 소분 조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접종 및 관찰구역으로 이동한 후에는 예진이 이뤄진다. 불편한 곳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 후 접종구역으로 다시 이동해 접종이 이뤄진다. 접종에는 약 3분이 소요됐다. 이런 식으로 총 51명이 접종을 하는데 대략 45분이 걸렸다. 오명돈 중앙예방접종센터장은 "30분 이내에 50명씩으로 모듈당 하루에 600명을 구상했다"며 "조금 시간이 지연됐지만 외부에서 오고 촬영 관련 부분도 있어 조금 늦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모듈 구조가 정상적으로 작동된다고 했을 때, 정부의 250개 접종센터 설치 구상을 고려하면 한 달에 약 450만명에 대한 접종이 가능한 셈이다. 다만 화이자 백신은 2차례 접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최종 접종까지는 6주당 300만명이 가능한 구조라고 오 센터장은 덧붙였다.

하지만 접종이 아무리 빨리 된다고 하더라도 접종 대상자들이 바로 귀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혹시 모를 이상반응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접종 대상자들은 15분 이상 관찰실에서 대기해야만 한다. 만약 알레르기가 있는 등 '주의군'으로 분류됐다면 30분 이상 대기해야 한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백신 접종 모의 훈련에서 의료진들이 접종을 마친후 이상반응을 보인 참자자를 응급처치후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모의훈련에서는 이상반응에 대한 대응 훈련도 진행됐다. 접종 후 관찰실에서 대기하던 여성 접종 대상자가 호흡 곤란을 호소하면서 "신속 대응팀!"이라는 다급한 방송이 나왔다. 의료진 4명이 긴급 출동해 환자를 바로 옆 응급 처치구역으로 옮긴 후 혈압과 호흡을 체크했다. "응급실에 아나필락시스 연락해주세요!" 재차 외침이 터져나왔고 5분만에 접종 대상자는 구급차를 통해 접종센터 옆 중앙의료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어지럼증을 호소한 다른 환자는 집중관찰실로 이동해 침상에 누워 안정을 기다렸다. 접종센터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현기증이 있을 수 있다"며 "2~3분 정도 눕혀주면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 후 평가 회의에서는 관찰실 부족 문제가 크게 제기됐다. 앞서 진행된 모의훈련들에서는 한 회당 40명이 접종해 일반관찰구역 34석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이날 훈련에서는 접종인원이 한 회당 50명으로 늘어나면서 관찰실이 부족한 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고임석 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은 "집중관찰실을 줄이고 일반관찰실을 늘려 44석으로 맞추고 건물 바깥에도 필요하면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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