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대상자임을 알려드립니다".. 미리 가 본 백신접종 현장,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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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님께서는 코로나19 백신모의접종 대상자임을 알려드립니다."
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합동 모의훈련 대상자라는 문자를 받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며 이날 훈련이 시작됐다.
"응급실에 아나필락시스 연락해주세요!" 재차 외침이 터져나왔고 5분만에 접종 대상자는 구급차를 통해 접종센터 옆 중앙의료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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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당 50명 접종' 목표.. 전국에서 6주당 300만명꼴
접종은 '순식간'.. 대기는 '15분 이상'
이상반응 일어나는 즉시 '신속대응반' 출동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OOO님께서는 코로나19 백신모의접종 대상자임을 알려드립니다."
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합동 모의훈련 대상자라는 문자를 받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며 이날 훈련이 시작됐다. 이날 훈련 참여자들은 중앙의료원과 앞으로 권역예방접종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순천향대 천안병원, 조선대병원, 양산 부산대병원 직원들이 교육 겸 참여하게 됐다. 훈련 목표는 2시30분까지 30분 내에 50명에 대한 접종을 마치는 것이다.
접종을 위한 준비는 백신을 보관하고 있는 냉동고에서 시작된다. 냉동고 문을 열어 백신을 해동하기 위한 냉장고로 옮기는 게 준비의 첫 단계다. 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실제 접종 단계에서는 "냉장(해동)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퇴근 전에 백신을 꺼내 냉장고로 옮겨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시가 되자 직원들이 나가 접종 대상자들을 맞이했다. 접종 대상자들은 차례로 번호표가 든 목걸이를 받아 걸고 대기구역인 F동으로 이동했다. 대기구역에 도착한 후에는 접종대상자 등록 및 문진표 작성이 이뤄진다. 우선 8번까지의 접종 대상자가 접수하는 데 약 3분이 소요됐다. 이후 대기구역에서 기다리다 본인의 접종 차례가 되면 접종구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접종 및 관찰구역으로 이동한 후에는 예진이 이뤄진다. 불편한 곳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 후 접종구역으로 다시 이동해 접종이 이뤄진다. 접종에는 약 3분이 소요됐다. 이런 식으로 총 51명이 접종을 하는데 대략 45분이 걸렸다. 오명돈 중앙예방접종센터장은 "30분 이내에 50명씩으로 모듈당 하루에 600명을 구상했다"며 "조금 시간이 지연됐지만 외부에서 오고 촬영 관련 부분도 있어 조금 늦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모듈 구조가 정상적으로 작동된다고 했을 때, 정부의 250개 접종센터 설치 구상을 고려하면 한 달에 약 450만명에 대한 접종이 가능한 셈이다. 다만 화이자 백신은 2차례 접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최종 접종까지는 6주당 300만명이 가능한 구조라고 오 센터장은 덧붙였다.
하지만 접종이 아무리 빨리 된다고 하더라도 접종 대상자들이 바로 귀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혹시 모를 이상반응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접종 대상자들은 15분 이상 관찰실에서 대기해야만 한다. 만약 알레르기가 있는 등 '주의군'으로 분류됐다면 30분 이상 대기해야 한다.
이날 모의훈련에서는 이상반응에 대한 대응 훈련도 진행됐다. 접종 후 관찰실에서 대기하던 여성 접종 대상자가 호흡 곤란을 호소하면서 "신속 대응팀!"이라는 다급한 방송이 나왔다. 의료진 4명이 긴급 출동해 환자를 바로 옆 응급 처치구역으로 옮긴 후 혈압과 호흡을 체크했다. "응급실에 아나필락시스 연락해주세요!" 재차 외침이 터져나왔고 5분만에 접종 대상자는 구급차를 통해 접종센터 옆 중앙의료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어지럼증을 호소한 다른 환자는 집중관찰실로 이동해 침상에 누워 안정을 기다렸다. 접종센터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현기증이 있을 수 있다"며 "2~3분 정도 눕혀주면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 후 평가 회의에서는 관찰실 부족 문제가 크게 제기됐다. 앞서 진행된 모의훈련들에서는 한 회당 40명이 접종해 일반관찰구역 34석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이날 훈련에서는 접종인원이 한 회당 50명으로 늘어나면서 관찰실이 부족한 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고임석 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은 "집중관찰실을 줄이고 일반관찰실을 늘려 44석으로 맞추고 건물 바깥에도 필요하면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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