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000만원 뚫었다..전통 자산가치마저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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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표주자 격인 비트코인이 '테슬라 효과'를 등에 업고 5000만원 벽을 돌파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풀린 돈이 주요 투자처로 암호화폐를 택하고, 제도권 투자자와 재력가들까지 시장에 참여하면서 비트코인은 한창 기세등등해졌다.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글로벌 영향력을 획득한 기업인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비트코인 투자 방침을 밝힌 건 향후 가상화폐에 대한 중요한 보증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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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표주자 격인 비트코인이 ‘테슬라 효과’를 등에 업고 5000만원 벽을 돌파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풀린 돈이 주요 투자처로 암호화폐를 택하고, 제도권 투자자와 재력가들까지 시장에 참여하면서 비트코인은 한창 기세등등해졌다. 대체화폐 지위를 두고 금(金)과 경쟁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내재가치가 부족한 데서 오는 ‘롤러코스터’ 변동성을 보이는 데다, 시세 과열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9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5070만원선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7일 4000만원을 돌파한 지 한 달 만에 1000만원 가량 치솟은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올라섰다.
비트코인은 8일(현지시간)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15억 달러(약 1조6700억원) 어치 구매 계획을 보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를 살 때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것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글로벌 영향력을 획득한 기업인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비트코인 투자 방침을 밝힌 건 향후 가상화폐에 대한 중요한 보증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최근 월가의 헤지펀드들이 연이어 비트코인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가상세계의 금으로 부상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온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의 극심한 가격 변동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넘쳐나는 시중 유동성이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갈 곳을 못찾은 돈이 암호화폐를 비롯한 자산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심리도 작동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담보되지 않은 투자 대상이다보니 유력 인사의 말 한 마디, 글로벌 기업의 구체성 떨어지는 투자 계획에도 가격이 출렁이는 상황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지난달 청문회에서 “상당수 가상화폐가 돈세탁 등 불법 금융에 주로 사용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16% 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 사업 계획을 발표한 테슬라의 진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비트코인 전문가로 꼽히는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매수와 결제 허용 계획을 동시에 밝힌 배경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며 “물품을 판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겠다고 하면서, 비트코인을 또 사들이겠다는 건 경제학적 관점에서 볼 때 다소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비트코인 투자는) 가격 급변동에 따른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투자자들에 한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비트코인처럼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는 자산은 급등락을 반복하는 게 정상”이라며 “투자자들은 급락에 대한 대비 역시 항상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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