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신임 얻은 이성윤, 檢 장악하나..1차장에 고향 후배 거론

하준호 2021. 2. 9. 18: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변필건 형사1부장 대신 '심재철 측근'으로 교체설도

검찰의 대검검사(검사장)급 및 평검사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남은 차장·부장검사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5~16일께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장 인사처럼 소폭 인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실상 공석인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채널A 사건을 놓고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 중앙지검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변필건(30기) 형사1부장 교체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청사 출입구. 뉴스1

지난해 12월 법무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국면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욱준(28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의 후임으론 김양수(29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등이 거론된다. 김양수 차장검사는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 시절 추 전 장관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하다 수원지검 2차장으로 승진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신천지 교회에 대한 수사를 지휘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9월 동부지검에 차장검사로 복귀한 뒤론 추 전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해 현 여권 인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성윤 지검장과 같은 전북 출신이기도 하다.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에는 허인석(31기)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의 전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허 부장검사는 심재철(27기) 신임 서울남부지검장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시절 휘하 검사였고, 심 지검장이 서울남부지검 1차장 시절 형사5부장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최근 심 지검장이 2015~2016년 강력부장이던 시절 수사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과 관련해 정 대표의 법조 비리 게이트에 연루됐다며 한 시민단체가 수사 의뢰한 사건을 배당받아 이해충돌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중앙포토

변필건 부장검사는 지난해 8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하면서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27기·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공모 여부를 공소장에 적시하지 않아 이성윤 지검장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형사1부 수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한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처분 결재를 반복해 상신했지만, 이 지검장이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엔 변 부장검사가 수사팀 검사들을 이끌고 이 지검장 집무실을 찾아가 집단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이번 인사에서 2년째 유임되며 청와대 신뢰를 재확인한 이 지검장은 평소 “차장·부장검사 등 참모 라인을 교체하면 지도력을 회복될 수 있다”는 의지를 주변에 피력해 왔다고 한다. 이 때문에 검찰 내에선 이 지검장과 불편한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난 형사1부장 교체설이 퍼진 상태다. 한 검찰 관계자는 “변필건 부장을 교체할 경우 형사1부 수사팀 검사들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응원하는 현 여권 지지자들의 꽃바구니들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일선 지검장의 지휘 연속성을 강조한 ‘현안 사건’ 담당자 교체 여부도 관심이다. 서울중앙지검에선 이동언(32기) 형사5부장이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의혹 사건을 , 권상대(32기) 공공수사2부장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주민철(32기) 경제범죄형사부장은 옵티머스 사건을 맡고 있다.

수원지검에선 이정섭(32기) 수원지검 형사3부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긴급 출국금지 불법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었던 이성윤 지검장의 수사외압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