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지는 여·야 후보들.."나경영·달나라시장·철새우두머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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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후보들 간 언사가 거칠어지고 있다.
지지율에서 앞서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철새 우두머리" "달나라 시장" "나경영(나경원+허경영)" 등 자극적인 표현들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박영선 전 장관이 나 전 의원의 공약을 비판하자 나 전 의원은 "(박 전 장관은) 달나라 시장인가"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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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정책 검증은 필요
허황된 발언은 자제해야"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후보들 간 언사가 거칠어지고 있다. 지지율에서 앞서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철새 우두머리” “달나라 시장” “나경영(나경원+허경영)” 등 자극적인 표현들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정책과 비전 경쟁은 퇴색하고, 지나친 네거티브로 유권자의 정치 혐오를 키운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예비경선 선두를 차지한 나 전 의원을 향해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오신환 전 의원은 신혼부부에게 최대 1억1700만원 대출 이자를 대납하겠다는 나 전 의원의 공약이 파격적인 현금 지급 공약을 내세우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와 닮았다며 “나경영이냐”고 비꼬았다. 오 전 의원은 9일 “(나 전 의원의 공약은) 얼핏 들으면 굉장히 황당하고 뜯어보면 이상한 측면이 있다”며 연일 나경원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에 대해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면 나경영도 좋다. 민선 2기가 되면 이자 지원을 더 많이 해드리겠다”고 받아쳤다. 나 전 의원은 그러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스스로 물러난 시장이 다시 표를 구한다는 것은 본선에서 경쟁력, 명분이 없다”며 날을 세웠다. 전날 오 전 시장이 “강성보수 황교안 나경원 투톱이 당을 운영한 결과가 지난해 총선 패배 결과”라며 자신을 저격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여야 후보 간 설전도 격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박영선 전 장관이 나 전 의원의 공약을 비판하자 나 전 의원은 “(박 전 장관은) 달나라 시장인가”라며 반박했다. 그러자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박 전 장관이 달나라 후보라면 나 전 의원은 안드로메다 후보”라며 가세하고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하는 안철수 대표를 향한 견제도 쏟아졌다. 우 의원은 전날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와의 토론에서 안 대표와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에 뛰어든 이언주 전 의원을 향해 “온갖 정당이라는 정당은 다 떠돌아다닌 철새의 우두머리”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전 의원은 우 의원과 여권 386 정치인들이 2000년 5월 17일 광주 가라오케를 찾았던 사건을 언급하며 우 의원을 공격했다. 이 전 의원은 “5·18 기념일 전야제 날 단란주점에서 여성 접대부들을 불러 광란의 술판을 벌였다”며 “낯부끄러운 추태를 보인 우 의원의 출마 자체가 국민 무시행위”라고 비난했다. 우 의원은 “안철수 이언주 두 분의 철새 행보를 비판했더니, 이 후보가 21년 전 일로 나를 공격했다”면서 “당시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죄드렸다. 저의 삶 전체를 놓고 시민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허황된 공약이나 잘못된 언행을 비판하는 발언이라 하더라도 거친 언사만 주목받으면 실익 없는 비방전으로 흐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책을 꼼꼼히 따져야 하는 유권자 판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책분석실장은 “검증은 필요하지만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며 “후보들은 국민에게 자신의 진의가 잘 전달되도록 표현에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치인들 간의 공방이 격화되더라도 시민들은 어느 정당 후보의 공약이나 가치가 나의 이익에 들어맞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우 박재현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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