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최루탄·물대포에도 시위.. 日 "미얀마 지원 중단 검토"

임세정 2021. 2. 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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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 정부가 주요 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쿠데타 규탄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미얀마 경찰이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허공에 경고 사격을 한 뒤 고무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경찰이 허공을 향해 두 차례 경고 사격을 한 뒤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다"면서 "부상자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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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레이서도 최루탄 발사.. 경찰, 무력 사용 경고 나서
뉴질랜드 "미얀마 고위급 정치인 및 군부 세력과의 관계 중단"
미얀마 양곤에서 9일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얀마 군 정부가 주요 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쿠데타 규탄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미얀마 경찰이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허공에 경고 사격을 한 뒤 고무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경찰이 허공을 향해 두 차례 경고 사격을 한 뒤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다”면서 “부상자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네피도에서는 이틀째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강경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전날 시위대의 행진을 가로막으면서 “해산하지 않을 경우 무력을 사용해 해산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총기를 든 경찰 앞에 놓인 경고판에 ‘이 선을 넘을 경우 실탄을 발사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모습이 외신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쏘고 물대포를 발사했다.

군 정부는 양곤과 만달레이 지역에 전날 계엄령을 선포하고 야간 통행과 5인 이상 집합을 전격적으로 금지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각국은 실질적인 제재를 검토하고 나섰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 대한 경제지원 중단 또는 축소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현지 정세와 국제사회의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외무성 간부는 신문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과 민주 정권 회복을 위해 무엇이 유효할지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엔화 차관 사업으로 미얀마에서 항구와 공항, 도시철도 정비 등의 사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1700억엔의 엔화 차관과 140억엔의 무상자금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1500억~2000억엔(약 1조6000억~2조1000억원) 규모의 경제지원을 하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는 미얀마에서 벌어진 사태를 강력 규탄해야 한다”면서 “미얀마 고위급 정치인 및 군부 세력과의 관계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지난 수년간 미얀마에서는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최근 며칠간 군부 세력이 벌인 상황 때문에 뉴질랜드인 모두가 절망했을 것”이라며 “뉴질랜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미얀마 군 지도자들의 뉴질랜드 입국을 금지하고, 350만달러(약 340억원)에 달하는 미얀마에 대한 경제적 지원책 중 군부 세력의 통제를 받거나 군부세력에 이익을 줄 수 있는 사업은 시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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