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기부에 열광한 2030 "카카오 주식 1주라도 사겠다"
"카카오 주식 한 주라도 더 사야겠다."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톡'을 만든 김범수(55)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인 5조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히자 20·30세대가 보인 반응이다. 김 의장의 기부 소식에 20·30세대는 열광했다. 이들 세대가 주축인 대형 커뮤니티에서는 김 의장의 기부 소식을 전하는 뉴스 게시물에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관심이 몰렸다.
사회적 가치 소비와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2030은 김 의장의 5조 기부를 눈여겨봤다. 대학생 홍모(27)씨는 “기업의 가치가 화폐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로도 이뤄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기부였다”며 “성장을 통해 사회적 환원을 끌어냈다는 게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주식에 관심이 몰린 20대는 이번 기부를 두고 긍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직장인 이모(27)씨는 “성장 가능성과 사회적 환원의 모습을 봤을 때 카카오 주식을 하나라도 더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카카오의 사회공헌과 사회문제 해결에 관해 관심 가져왔다. 그는 8일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하는 것을 목도하며 더는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나갈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
논란 잠재우기 위한 기부?…갑론을박 이어져
하지만 그동안 재벌 기업의 기부가 특정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돌파구로 그동안 사용됐다는 점에서 이번 기부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카카오는 최근 김 의장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에 두 자녀가 재직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모(28)씨는 "5조원을 개인 차원에서 기부한 건 한국 재계에서 유례없는 사례고 리스펙(존경)한다. 이를 계기로 다른 기업에서도 사회환원 움직임이 더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시기상 자녀 승계 문제가 겹쳐 이를 덮기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볼 만한 문제”라며 “기성 대기업의 틀을 깨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답습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커뮤니티에서는 “이미지 세탁하는 것 아니냐” “선의를 깎아내리지 말아라”와 같은 다양한 반응이 댓글로 올라왔다.
김 의장의 기부가 기업의 매출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선순환 구조가 돼 매출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 교수는 “CSR에 대한 기업 성과 실적 논문들을 살펴보면 CSR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일수록 재무적 성과와 실적이 향상되고 주주가치를 높였다”며 “이번 김 의장의 기부가 카카오의 중장기 관점에서 큰 결정을 열 수 있는 토대의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0년대 초반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 빌 게이츠가 과감히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사회적 활동을 시작하면서 마이크로 소프트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러한 흐름에 카카오가 발맞춘 것이라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입 쩍 벌리고 틀니 빼냈다···마약에 치아 몽땅 잃은 22세 여성의 영상
- 패리스 힐튼, 눈물의 진술 "기숙학교서 가혹행위 당했다"
- "선넘는 진상 내쫓는다"···검도 배운 여자 사장이 내건 '양아치 현수막'
- 이언주 "5·18에 접대부와 술판···그 우상호가 시장 후보에"
- 사람 잡은 앱 '로빈후드'…잔액 -8억 표시에 20대 극단선택
- '싱어게인' 요아리 "학폭 가해자였던 적 없다" 의혹 부인
- "정치는 '형님·동생' 하는 것 아니다"…임종석 때린 용혜인
- 코로나서 목숨 건진 미국 여성…돌아온 건 '15억원 청구서'였다
- "재산 절반 기부"…10조 번 김범수의 마음 움직인 시 한편
- 이스라엘이 1위 타이틀 뺏겼다…백신 접종률 뒤집은 이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