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몸엔 버거울 수도" 화이자, 의료진 우선 접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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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 총 81만여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들여오게 되면 의료진과 고령자가 먼저 접종하게 된다.
국제 백신 공동구매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될 화이자 백신 6만여명분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접종받을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만 65세 이상에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정부는 향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이를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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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 총 81만여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들여오게 되면 의료진과 고령자가 먼저 접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의 접종 대상을 어떻게 선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고령층의 경우 화이자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게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오는 26일부터 보건소 등 접종기관으로 배송해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북 안동 공장에서 24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총 75만여명분이다.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가 이 백신을 맞을 전망이다. 국제 백신 공동구매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될 화이자 백신 6만여명분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접종받을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만 65세 이상에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정부는 향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이를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도 정부 입장과 비슷하다. 화이자 백신을 의료진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요양병원·시설의 노인에게 맞히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부 교수는 “외국 사례를 보면 화이자 백신은 경증의 이상반응이 나타나더라도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령층이 맞기에는 몸이 힘들 수 있다”고 했다. 노인은 평소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면역력이 약할 수 있어 경미한 이상반응이라도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의미다.
화이자 백신을 맞고 나타나는 이상반응의 대부분은 근육통, 발열, 오한, 피로감 등이다. 이스라엘, 노르웨이, 미국 등에서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고령자가 사망한 사례가 일부 보고됐지만 아직 백신과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 사망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나타나는 빈도는 화이자가 인구 100만명당 11명, 모더나가 2.5명으로 조사됐다.
종류마다 차이는 있지만 백신은 결국 면역체계를 자극하기 때문에 몸이 불편하거나 아플 수밖에 없다.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준비는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을 맞고 몸이 힘든 증상이 있다면 타이레놀, 애드빌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해도 괜찮다’고 안내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도 복용할 수 있다. 만약 다른 약을 이미 복용 중인 상태라면 의사에게 먼저 상담을 받아야 한다.
백신접종 후 타이레놀 등 진통제를 먹는 게 항체 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해외 연구자들은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2016년 미국 듀크대학교가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진통제를 복용하더라도 감염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면역체계는 충분히 형성됐다. 화이자, 모더나 임상시험에서도 피시험자들에게 진통제를 복용하지 말라는 조건은 없었다.
접종 부위가 부어오를 경우 얼음찜질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차갑고 젖은 수건을 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접종 부위가 따갑거나 아프면 따뜻한 물에 마그네슘을 타서 20분 동안 담그고 있다가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면 고통이 가라앉을 수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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