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모든 차량 하이패스 통과..고속道 요금수납원 파업

강갑생 2021. 2. 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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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수납원 소속된 도공 자회사 파업
본사수준 복리후생과 임금인상 요구
"10일 오전 6시부터 파업 돌입" 통보
도공 "모든 차량 하이패스로 통과"
2019년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한국도로공사 영업소지회 노조원들이 본사 직고용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스 1]

고속도로 요금소의 수납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서비스(도공서비스)의 노조가 10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현금과 신용카드 등으로 통행료를 받던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요금창구가 모두 문을 닫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 측은 "파업 기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은 하이패스 차로로 통과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달지 않은 차량도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하면 되고, 통행료는 나중에 별도로 청구된다.

9일 도공서비스에 따르면 노사는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관할사업 이관 여부 등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도공서비스 노조는 "10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통보했다.

도공의 자회사인 도공서비스에는 종전 용역회사 계약직이었던 요금 수납원 6500여명 가운데 도공 자회사 정규직 전환에 동의한 5100여명이 소속돼 있다. 이 회사는 요금 수납과 콜센터 업무 등을 담당한다.

요금 수납원의 파업 기간 동안 모든 차량은 하이패스 차로로 통과해야 한다. [사진 국토교통부]


이들과 달리 자회사 행을 거부하고 도공에 직고용된 1400여명은 졸음쉼터 내 화장실 청소, 쓰레기 수거, 휴게소 광장 청소, 고속도로 경사면의 녹지대 청소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기로 함에 따라 도공과 도공서비스는 모든 차량을 하이패스 차로로 통과시키기로 했다. 도공 관계자는 "하이패스 차로에 영상 인식 장치 등이 있기 때문에 하이패스 미장착 차량은 나중에 개별적으로 요금을 청구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도공서비스 노조는 ▶모회사(도공)와 동일한 수준의 복리후생 ▶직영휴게소 및 주유소사업 이관 ▶도공 현장지원직과 동등한 임금수준 ▶모회사와 자회사 노사 4자 협의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 측은 노조의 요구가 무리라며 난색을 표했다. 사 측에 따르면 요금수납원들은 자회사로 전환되면서 임금이 35%가량 한꺼번에 인상됐다. 도공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요금 수납원들은 용역회사 계약직일 당시 2600만원 정도를 연봉으로 받았으나 자회사 정규직 전환 뒤에는 3600만원가량으로 올랐다.

도공 본사 정규직으로 직고용된 요금 수납원은 청소와 쓰레기 수거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또 도공 본사에서는 운영하고 있는 임금피크제를 도공서비스에서는 폐지했으며, 정년도 1년을 늘려 61세로 했다는 게 사 측 설명이다. 게다가 도공서비스는 올해 초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정식 공기업이 됐다. 그만큼 안정적인 직장이 됐다는 의미다.

익명을 요구한 도공의 고위 관계자는 "공기업 전환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자회사전환 때 약속한 것이라 최선을 다해서 성사시켰다"며 "여러모로 용역회사 때보다 처우가 좋아졌는데 무리한 요구를 앞세워 설 명절 기간에 파업을 하겠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공서비스는 파업 기간에도 노사 협의를 계속해 의견차를 좁히겠다는 입장이다. 도공서비스의 노항래 사장은 “현재 하이패스 이용률은 86%로 차량 소통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업으로 인해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국민 불편이 발생한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빠른 정상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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