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캠프 합류 진대제 "서울 발전 돕는데 여야가 중요한가"
“부담이요? 뭐 대단한 일이라고…”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 선거 캠프 고문으로 합류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서울시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하는 것 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기업인으로서 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돕는 데 대한 망설임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진 전 장관은 9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고문 역할을 부담 느껴야 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도시가 될 지 함께 얘기하는 건데, 그 대화 상대가 여당인지 야당인지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반도체 신화의 주역이자 4차 산업혁명 의제를 선도하고 계신 진 전 장관께서 힘을 보태주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 전 장관은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대표를 맡았고, 노무현 정부에서 최장기간 장관(2003~2006년)을 지냈다. 현재는 투자 회사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대표다. 스카이레이크는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전기차 배터리 소재 생산 회사인 두산솔루스(현 솔루스첨단소재)를 인수했고, 진 전 장관은 이 회사의 대표도 겸하고 있다.
Q : 회사의 공동대표 등 다른 임원들과 사전에 상의했나.
A : “그런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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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과는 포럼 친분"
Q : 나 전 의원과 어떤 인연이 있는 건가.
A : “정치ㆍ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한 포럼에서 같이 활동을 하면서 알고 지내고 있다. 일부에선 내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MB) 후보 캠프에 합류해 그 때 캠프 대변인이었던 나경원과 친해지기 시작했다는 말도 나오는데, 내가 MB 캠프 합류했었다는 건 틀린 내용이다.”
Q : 사실상 나 전 의원 지지 선언을 한 것인가.
A : “서울시 혁신성장위원회라는 시장 자문 조직이 있는데, 내가 그 위원장직을 2년 넘게 맡고 있다. 그만큼 서울 발전에 대해 관심과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 그걸 알고 찾아온 사람이 나 전 의원이다. 혁신성장위원장을 맡긴 사람은 박원순 전 시장이다. 여야 따질 것 없이 나는 서울시 발전에 도움 되는 역할 해달라고 하면 그에 임하고 있을 뿐이다.”
Q : 서울시장 직접 출마도 시도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사실인가.
A : “그건 상상에 맡기겠다.”
※이날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진 전 장관을 겨냥해 “수개월 전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 의지를 밝히시며 공을 들이던 분”이라며 “문이 닫히니 열린 곳을 찾아 바삐 움직이신 듯 하다. 황당한 인재영입”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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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보? 알 수 없어"
Q : 나중에라도 직접 정치에 뛰어들 생각은 있는 건가.
A : “그건 알 수 없는건데. 사실 내가 서울시 혁신위원장을 해보면서 직접 (출마를) 해볼까 생각해본건 맞다. 그런데 지금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스카이레이크 펀드에 모여있는 돈만 3조원이 넘는다. 그런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이 와서 같이 해보자고 하니까 응한 것이다.”
Q : 솔루스첨단소재는 올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A : “솔루스첨단소재는 상장사고 두산 뉴스와 연결이 되니까 언론에서 주목을 해주고 있는데, 사실 우리 스카이레이크가 갖고 있는 회사가 10곳은 된다. 우리 입장에선 발전시켜야 할 수 많은 회사 중 하나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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