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갈팡질팡할 때, 민주당은 가덕도로 '총출동'

김보성 2021. 2. 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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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표 이어 원내지도부도 부산 방문.. TK는 "가덕신공항특별법 결사반대" 성명

[김보성 기자 kimbsv1@ohmynews.com]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홍익표 정책위의장, 전재수 선임 부대표 등 원내대표단이 9일 부산항 여객터미널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있다. 이들은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다짐했다.
ⓒ 김보성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홍익표 정책위의장, 전재수 선임 부대표 등 원내대표단이 9일 부산항 여객터미널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있다. 이들은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다짐했다.
ⓒ 김보성
 
설 연휴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특별법의 2월 내 처리를 거듭 다짐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지원을 위한 이낙연 대표의 두 차례 부산 방문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이날 민주당은 국회에서 동남권 경제 관련 간담회 행사를, 부산에선 연석회의를 개최하며 '가덕도 신공항'에 크게 힘을 실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식 지지 발언에도 대구시의회가 가덕도 신공항 결사반대 성명을 내는 등 여전히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부산서 "가덕신공항 추진" 민주당... 대구는 "결사반대"

9일 오전 이낙연 민주당 대표 등이 국회에서 '동남권 신경제 엔진 정책간담회'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강조하며 구호를 외치던 비슷한 시각, 부산에서는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부산시당과 연석회의를 열었다. 현장에는 김태년 원내대표, 홍익표 정책위의장, 전재수 선임 부대표, 박성준 원내대변인 등 원내대표단과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 김영춘·박인영·변성완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이 총출동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개발언을 통해 "가덕신공항 건설의 굳은 의지를 부산시민 여러분께 확실히 보여드리기 위함"이라고 '총출동'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가덕신공항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업이며, 민주당의 일관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홍익표 정책위의장 역시 가덕신공항 문제의 해결을 부각했다. 그는 "서부산의료원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확정 짓는 등 현안을 해결하고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바로 가덕신공항"이라며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반드시 처리해 840만 부·울·경 주민들의 염원에 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신공항 추진 의지와 함께 국민의힘을 향해선 날이 선 비판도 쏟아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부산 민심을 잡기 위해 이달 초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지지 입장을 공식화했으나, 정작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엇갈린 대응이 나오면서다.

하루 전인 8일 국민의힘 소속이 대다수인 대구시의회 통합신공항 건설 특별위원회 등은 '가덕도 신공항특별법 결사반대' 내용을 담은 공개 성명을 냈다. 이들은 "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들이 앞다투어 발의한 가덕신공항 특별법에 대한 부당함, 불공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특별법 폐기를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촉진 특별법 제정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를 놓고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김종인 위원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동남권 관문공항 사업을 갈팡질팡하면서 부산시민의 꿈과 미래를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홍 정책위의장은 "야당이 특별법 논의에 전혀 동참하지 않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 TK지역이 부산지역의 가덕도 신공항 논의를 가로막거나 혼란을 초래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연석회의에 함께한 부산시당 인사들도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은 "소모적 논쟁이나 해묵은 갈등 종지를 찍고, 상생 협력과 지역 균형 발전이 될 수 있도록 여야 합의로 특별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장 예비후보들 "잃어버린 10년 사죄하라"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은 어반루프나 한일해저터널 공론화 등 아무 말 대잔치를 서슴지 않고 있다. 그 전에 이명박 정부가 신공항 백지화한 10년 전 결정, 부산의 잃어버린 10년 시간에 대해 사죄부터 하라"고 주장했다.

박인영 예비후보도 "동남권 관문공항 15년을 낭비한 책임은 이명박에게 있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변성완 예비후보는 신속한 관련법 처리를 주문했다. 그는 "진정성과 성과물로 다가가면 민심도 돌아서고 보선에서 승리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수 원내부대표도 한 마디를 던졌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을 겨냥해 "부산에 와서 공항에 대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약속 이전에 당내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후 비공개회의를 마친 원내대표단과 예비후보들은 오후 가덕도 대항전망대로 이동해 "조속한 시일 내에 가덕신공항의 첫 삽을 뜨기 위해 당력을 총동원하겠다"며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이번 방문도 모자란 듯 민주당은 설 연휴가 끝나면 다시 부산 공략에 나선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오는 18일 '부산의 비전을 제안하다'는 주제로 '전국 순회 정책 엑스포 in 부산'행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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