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빵' 됐다" 김현미 비꼬며 변창흠 저격한 김현아
국민의힘 김현아 비상대책위원이 "장관이 바뀌더니 아파트가 빵이 됐다"며 정부의 2·4 공급대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현미) 전 장관은 주택이 부족한 게 아니라 투기꾼 때문에 집값이 오른다고 했다. 그래도 집값이 오르니 아파트 공급부족을 인정하면서 아파트는 빵이 아니라 빨리 공급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 장관이 바뀌더니 아파트가 빵이 됐다. 갑자기 200만호를 짓겠다고 한다"고 적었다. 200만호는 2·4 부동산대책의 83만호와 기존에 추진해 온 수도권 127만호 공급계획을 더한 물량이다.
김 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아파트를 빵에 빗대며 '공급 부족'이 전(前) 정권 탓이라던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미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세난 지적에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지만, 아파트는 공사 기간이 많이 걸려 당장 마련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변한 바 있다.
변창흠 신임 국토부장관이 김 전 장관의 발언을 뒤집고 아파트를 빵과 같이 쉽게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풍자한 것이다.
그는 앞선 글에서도 "전임 장관(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집이 빵이 아니라 빨리 지을 수 없다고 했건만 이분(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무슨 초능력으로 이리 빨리 집을 짓는다고 하는지"라며 "그럼 전임자가 더 무능한 사람이 되잖아요. 아니면 누구처럼 거짓말쟁이가 되던가"라고 했다.
김 위원은 "단기공급은 이전부터 추진 중인 실적을 꿔와서 준공 실적을 공급이라 한다. 반면 앞으로의 계획은 사전 청약이나 부지 확보라는 기준을 공급이라고 한다"며 "(정부가) 국민을 속이고 있다. 이젠 빵이 아니라 밀가루만 확보해놓고 빵이라고 하는 격"이라고 비판을 더했다.
그는 "사람만 바뀌었지 정책의 방향이나 본질은 그대로"라며 "(2·4 대책은) 마치 먹음직도 하고 보기도 좋으면서 값도 싼데 살도 안 찌고 몸에 좋은 음식이 있다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어 "공공 직접시행 재개발·재건축 방식은 교과서에나 나오고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꿈의 정책이다. 설사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단기간 내는 어렵다"고 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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