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집 욕조에 빠져 숨진 10살 여아..이웃들 "주로 혼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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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의 집에 맡겨졌다가 몸 곳곳에 멍이 든 채로 화장실 욕조에 빠져 숨진 10살 여자아이는 주로 혼자 있었다고 이웃들은 기억했다.
아이를 기억하는 이웃은 거의 없었다.
한 어린이(10)는 "한 달 전쯤 엘리베이터에서 이 층(B씨 부부 집)의 버튼을 누르는 여자아이를 만난 적이 있다"며 "마스크를 써서 얼굴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혼자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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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어린이 "혼자 있는 모습 봤다"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이모의 집에 맡겨졌다가 몸 곳곳에 멍이 든 채로 화장실 욕조에 빠져 숨진 10살 여자아이는 주로 혼자 있었다고 이웃들은 기억했다. 아이를 기억하는 이웃은 거의 없었다.
8일 MBC뉴스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숨진 A(10) 양이 최근 석 달간 지낸 이모 B씨 부부(40대)의 아파트에서 B씨 부부와 같은 라인에 사는 이웃들은 대부분 A양을 기억하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웃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B씨 부부 집에서 내리는 열 살 정도의 여자 어린이는 본 기억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웃 가운데 A 양 또래들은 A 양의 모습을 희미하게나마 기억했다.
한 어린이(10)는 "한 달 전쯤 엘리베이터에서 이 층(B씨 부부 집)의 버튼을 누르는 여자아이를 만난 적이 있다"며 "마스크를 써서 얼굴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혼자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어린이는 "며칠 전 이곳에 사는 아이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는데 혼자 있었다"며 "동네 아이들끼리 모여서 놀 때도 그 애는 어울린 적 없다"고 했다.
경찰이 B씨 부부를 A 양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는 가운데 A 양의 첫째 이모라고 밝힌 한 여성은 "B씨 부부의 학대 정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A양의 첫째 이모는 "A 양은 막냇동생의 아이로 막냇동생이 이사 문제와 직장 때문에 아이를 보살피기 어려워 둘째인 동생 부부가 최근 석 달 정도 A 양을 맡아 키웠다"고 진술했다.
이어 "막냇동생도 가끔 둘째 집에 와서 아이를 보고 갔고 나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이 집에 와서 둘째와 얘기도 나누고 아이도 보고 그랬는데 최근에 아이가 눈병을 앓은 적은 있지만, 몸에 멍이 있다든지 학대 정황은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A 양은 이날 낮 12시35분께 B씨네 집 아파트 화장실 욕조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아이가 욕조에 빠졌다"는 이모 B씨의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A 양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A 양은 끝내 숨졌다. 구급대원은 구조 당시 A양이 심정지 상태였다고 전했다.
A 양 온몸의 멍 자국을 발견한 병원 의료진들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B씨 부부를 긴급체포해 학대 혐의를 조사했다. B씨 부부는 "아이를 몇 번 가볍게 때린 사실은 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친부모와 떨어져 지난해 11월부터 이모에게 맡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양이 욕조에 왜 빠졌는지 등 자세한 사망 경위와 학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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