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시위 강경진압 경고..英 외교관 "유혈 사태 우려"
미얀마에서 사흘째 대규모 반(反) 쿠데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8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을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쏘아 2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지난 주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에 2007년 군정에 반대하는 '샤프론 혁명'을 이끈 주역인 승려들도 합류하면서 반발의 강도가 거세지는 형국이다.
군부도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 미얀마 국영TV는 이날 "국가 안정과 공공 안전을 해치는 무법 행위는 처벌받아야 한다" 는 성명을 내보냈다.
"쿠데타 돌이키기 어려워" 英 고위 외교관 보고서
미얀마 나우 등 일부 현지 언론은 SNS 생방송을 통해 이날 오전부터 양곤 시내에서 수 백명의 시위대가 거리 행진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들은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구호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1988년 민주화운동 당시 불렸던 민중가요를 부르며 행진했다.
군부와 시위대 간 긴장감이 고조되며 유혈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고위 외교관은 지난주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갔으며, 이에 따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로 유혈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썼다.
이 영국 외교관은 보고서에서 실권을 장악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기 위해 아웅산 수지국가 고문과 그가 이끌어온 정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공중분해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 등 주요국이 개입하더라도 상황을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썼다. 군부가 중국과 더 밀착할 경우 제재의 실효성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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