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도 못 뗀 백신 접종.. 수급불안·효능논란 '첩첩산중'

송경모 2021. 2. 8. 18: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영국과 미국 등 주요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국내 접종은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다.

정부의 공언대로 이달 중에 시작해도 본격적인 접종은 사실상 다음달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 관련한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시민참여형 특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영국과 미국 등 주요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국내 접종은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다. 정부의 공언대로 이달 중에 시작해도 본격적인 접종은 사실상 다음달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수급과 변이 바이러스, 고령층 대상 효능 논란도 암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특별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개별 구매계약을 맺은 물량 75만명분은 2월 마지막 주에 공급 일정이 확정돼 유통·배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달 중 들여오기로 했던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의 도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코백스와 화이자의 계약이 먼저 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행정적 절차에 따라 공급 일정이 조금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주요 국가들은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날까지 3157만9100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영국에서도 1000만명 이상이 1차 접종을 했다. 8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인구 100명당 62.9건을 접종했다. 아랍에미리트 42.5건, 세이셸 37.7건, 영국 17.6건, 미국 11.7건, 바레인 10.7건 순이었다.

반면 국내 접종은 아직 첫발도 떼지 못했다. 정부 발표대로 이달 말 접종을 시작해도 단기간에 접종률을 끌어올리긴 쉽지 않다.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수급 불안정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이날까지 EU/EEA(유럽경제지역) 회원국에 분배된 백신을 약 1344만회분으로 집계했다. 유럽연합(EU)이 개별 제약사로부터 구매한 백신은 14억500만회분이다. 공급 차질에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으로 눈을 돌리는 국가도 늘고 있다. 정부도 스푸트니크 V 백신 도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 본부장은 “공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 백신의 확보 필요성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 논란도 변수다. 주요 외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202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경증~중등증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만 방역 당국은 이 소식이 국내 접종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봤다. 감염을 막는 능력은 떨어져도 환자의 상태가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게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아직 남아공 변이가 국내에서 크게 유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변이 유입을 최소화하면서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현재 개발된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은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유전공학적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일단 기존 백신을 접종한 다음 업데이트되는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