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이어 애플·소니도 안달.."반도체 몸값 15%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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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자동차 산업을 넘어 스마트폰과 게임기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열위에 있는 자동차·운송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급감했던 컴퓨터 등 IT 기기 수요가 회복되면서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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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車 넘어 휴대폰·게임기 확산
단기간 내 공급 설비 증설 어려워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전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자동차 산업을 넘어 스마트폰과 게임기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5G 트렌드·IT 기기 수요가 폭증했지만, 공급량 증가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열위에 있는 자동차·운송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애플이 최근 부품 부족으로 일부 하이엔드급 아이폰 판매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집에서 즐기는 콘솔 게임기를 만드는 닌텐도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도 비슷한 이유로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니는 올해 닌텐도 등 새 콘솔 게임기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익률이 높은 스마트폰·게임산업에 비해 열위에 있는 자동차·운송 산업은 더 심각한 상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이미 북미 공장 3곳 등에서 생산 감축에 들어간 상태다. 포드 자동차 역시 단기적으로 20%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매출 감소액은 610억달러(약 68조3200억원)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급감했던 컴퓨터 등 IT 기기 수요가 회복되면서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업계 역시 포스트코로나 시대 수요 반등을 예상치 못한 채 근시안적 대책에 매몰되면서 현 반도체 부족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 측 사재기 움직임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받는 중국 업체 화웨이 등이 칩 재고를 늘리면서 지난해 중국의 컴퓨터용 반도체 수입은 3800억달러로 전년보다 14%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부터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애널리스트인 닐 모스턴은은 "바이러스, 공장 내 사회적 거리두기, 태블릿PC·노트북 및 전기 자동차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스마트폰 부품 공급기 수년 중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닐 모스턴은 칩셋과 디스플레이 등 주요 스마트 폰 부품 가격이 지난 3~6개월 동안 15%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당분간 공급량이 늘어난 수요를 따라가기에 역부족이란 점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퀄컴이 제작 아웃소싱을 하는 주요 기업은 대만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 등 2곳뿐이다. 공급 집중도도 더 높아지는 추세다. 블룸버그는 "두 기업의 공급량 증설 계획에는 수년이 소요되고 구축 비용도 수십억달러에 이른다"며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시사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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