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삼성 유치' 둘러싸고 부산시장 선거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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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가덕도 신공항, 한일해저터널 외에 거대기업 '삼성'도 공방의 대상에 올랐다.
국민의힘 본경선에 출마한 후보의 대기업 유치 공약으로 삼성이 거론된 것인데,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까지 여러 번 소환됐다.
지난달 26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성훈 예비후보의 1호 공약 발표 현장에는 '1+1 삼성 유치'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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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기자 kimbsv1@ohmynews.com]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20년 11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뇌물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했다. |
ⓒ 유성호 |
박성훈, 삼성 유치 공약... 박형준 "특정기업 거론 위험"
지난달 26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성훈 예비후보의 1호 공약 발표 현장에는 '1+1 삼성 유치'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부산에 대기업의 공장을 세워, 침체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첫 번째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부산 기장 SiC 파워반도체 클러스터에 삼성전자를, 삼성전기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공장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경제부시장 시절 삼성전자에 투자 제안 사실을 언급하며 실현 가능성을 부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약은 바로 반발에 부딪혔다. 유치 지역인 기장군이 발끈하고 나서면서다.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대기업 유치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기장군과 부산시가 관련 내용의 비공개를 약속했는데 "박성훈 예비후보가 이를 공약화해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이었다.
▲ 지난달 26일 부산시의회에서 '삼성 부산 유치'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박성훈 예비후보. 그는 1호 공약으로 1+1 삼성 유치를 내세웠다. |
ⓒ 박성훈 캠프 |
이런 논란에도 박성훈 예비후보는 이번엔 삼성 엔지니어링 플랜트 모듈 공장을 영도에 유치하겠다는 2호 공약을 발표했다. 정리하면 기장에 2곳(삼성전자, 삼성전기), 영도에 1곳(삼성 엔지니어링) 등 총 3개의 삼성 계열사 공장을 1년 안에 부산으로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 부분을 재차 거론하며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같은 당의 보선 주자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박형준 예비후보는 "특정 기업을 거론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7일 국민의힘 본경선 미디어데이에서 "1년 안에 성과를 낼 수 있는 공약이 무엇인지 무엇이냐"는 질문의 답변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상 박성훈 예비후보의 공약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그는 "(이 기간) 글로벌 투자나 대기업 유치 등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박성훈 예비후보와 달리 기업명을 거론하는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정기업'은 박성훈 예비후보가 부산에 유치하겠다는 기장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영도 삼성엔지니어링인가? 아니면 박형준 예비후보 본인이 약속한, 글로벌 기업인가?"
정해진 시간과 일정으로 논쟁은 다음 날로 이어졌다. 8일 박성훈 예비후보는 추가 입장을 통해 박형준 예비후보의 '위험하다' 발언에 날을 세웠다. 그는 '부산경제 발전=삼성 유치'를 역설했다. 그는 부산 경제를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100번이고 만 번이고 삼성을 외치겠다"며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면회를 가서 최종 담판을 지을 수도 있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를 제외하면 대형 기업이 전무한 부산에 삼성의 관련 공장을 정말 유치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삼성은 정작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2016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에 삼성 미래차 산업을 유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자 보도자료를 내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1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부산 방문 일정에 함께하고 있다. |
ⓒ 김보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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