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구워먹던 학대 교사들.. 어린이집은 지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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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장애아동 등 원생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학부모들이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공개하며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25일의 등원 동안 무려 148건의 학대를 확인했다는 한 자폐 아동의 부모는 8일 인천 서구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가 본 우리 아이의 학대 영상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심했고 그곳은 그냥 지옥이었다"며 "전 교사 모두가 아이들을 학대하면서도 웃으며 즐기고 있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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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6명 모두 경찰에 입건
피해 학부모 "치료조차 못 받고 있다"
인천 한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장애아동 등 원생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학부모들이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공개하며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25일의 등원 동안 무려 148건의 학대를 확인했다는 한 자폐 아동의 부모는 8일 인천 서구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가 본 우리 아이의 학대 영상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심했고 그곳은 그냥 지옥이었다”며 “전 교사 모두가 아이들을 학대하면서도 웃으며 즐기고 있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체중이 20㎏이 채 안 되는 우리 아이보다 3~4배 되는 육중한 담임 교사가 크고 긴 쿠션을 공중에 한 바퀴 돌려 아이에게 휘둘렀다”며 “나동그라져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담임 교사가 다시 다가가 몸 위를 누르며 강제로 억압하는 모습을 봤을 때 ‘정말 인간이 아니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학대 영상을 본 뒤 지난여름 담임교사가 우리 아이를 보고 ‘너무 예쁘니 긴 머리를 자르지 마세요’라고 했던 말이 아이의 머리채를 끌고 다니려고 했던 것이란 걸 깨달았다”며 “아팠던 기억이 지워지길 바라는 마음에 집에서 아이의 머리를 단발로 잘라줬다”고 털어놨다.
“매일 밤 잠들 때까지 2~3시간 동안 울며 몸을 바닥에 던지는 등 자해 행동을 하고 있다”며 학대로 인한 아이의 트라우마 증상을 전하기도 했다. 또 “(보육교사들은) 아이를 돌봐야 할 점심시간에 같이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었다”며 “그동안 아이들은 매트 위에 모여 앉아 노트북으로 미디어 영상을 보며 방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0세반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말도 못 하는 아이는 기저귀로 맞고 서랍장 밑에 머리를 잡혀 밀려들어 갔다”며 “(보육교사는) 쿠션으로 아이를 괴롭히며 입에 손을 넣고 운다고 손과 머리를 때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명의 교사에게 둘러싸인 채 맞고 머리를 잡힌 채 들어 올려졌다”며 “다른 아픈 아이는 책상에 올려뒀던 커피를 쏟았다고 마스크를 벗기고 걸레로 얼굴을 맞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장애인단체 등은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 2주 이상 지났으나 피해 아동들은 제대로 된 치료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극심한 학대를 경험한 아이들은 트라우마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를 힘들어한다”며 “기존에 심리치료를 받는 곳을 통해 치료 지원을 해달라고 했으나 서구청은 지정된 치료기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면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동학대 사건의 관리 책임자이자 학대를 방조한 혐의를 받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사직 후에도 여전히 어린이집에 출근 중”이라며 “결국 서구청의 행정 편의적 사후 관리로 인해 원장의 출근은 방치되고 피해자 지원은 부실해지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어린이집에 근무했던 20~30대 보육교사 6명은 최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은 지난해 11~12월 어린이집에서 자폐증 진단을 받거나 장애 소견이 있는 5명을 포함한 1~6세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어린이집 원장도 관리·감독과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앞서 경찰이 확인한 2개월 치의 CCTV 영상에는 200여건에 달하는 학대 의심 행위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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