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때문에 이란서 수감됐는데..남편은 그새 아내 지도교수와 불륜

김봉주 2021. 2. 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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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탓에 이란에서 간첩으로 몰려 징역살이를 하며 남편을 보호해왔던 영국계 호주인 학자가 귀국 후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고 이혼소송을 냈다.

7일(현지 시각) 영국 더타임스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은 호주 멜버른대학교의 카일리 무어-길버트(33) 박사가 러시아계 이스라엘인 남편 러슬란 호도로프(31)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남편 호도로프가 이스라엘의 스파이인 것으로 보고 무어-길버트 박사도 같은 혐의로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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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간첩으로 몰려 징역살이 중 지도교수와 연인 관계로 발전
이란에 억류됐던 카일리 무어-길버트 박사. 무어-길버트 박사는 남편 때문에 이란에서 간첩으로 몰려 징역살이를 한 뒤 귀국 후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고 이혼소송을 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남편 탓에 이란에서 간첩으로 몰려 징역살이를 하며 남편을 보호해왔던 영국계 호주인 학자가 귀국 후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고 이혼소송을 냈다.

7일(현지 시각) 영국 더타임스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은 호주 멜버른대학교의 카일리 무어-길버트(33) 박사가 러시아계 이스라엘인 남편 러슬란 호도로프(31)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무어-길버트 박사는 중동정치 전문가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사촌이다.

두 사람은 2007년 이스라엘에서 만난 인연으로 10년 뒤인 2017년 결혼했다. 유대계 남편의 뜻에 따라 혼례는 전통 유대교 의식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무어-길버트 박사는 지난 2018년9월 이란의 성지 곰(Qom)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테헤란 공항에서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 이란 당국은 남편 호도로프가 이스라엘의 스파이인 것으로 보고 무어-길버트 박사도 같은 혐의로 붙잡았다. 이후 무어-길버트는 재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무어-길버트 박사는 구금된 이후에도 이란 측이 자신의 남편을 꾀어 이란으로 입국하려는 시도에 강하게 저항하는 방식으로 남편을 보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남편 호도로프는 아내의 보호 속에서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주변 지인들은 남편 호도로프가 아내가 이란에 수감되고 약 1년 뒤, 아내의 박사과정 지도교수였던 카일 벡스터(41)교수와 연인 관계로 발전됐다고 증언했다.

무어-길버트는 2012년 태국에서 폭탄 테러 음모를 꾸미다 검거된 이란인 셋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석방됐다. 지난해 11월 이란에서 804일의 수감 생활을 끝내고 풀려나 귀국한 무어-길버트 박사는 남편의 불륜에 실망해 이혼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멜버른 대학 대변인은 "박사의 사생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순위는 무어-길버트 박사의 건강이다. 그가 준비되면 대학으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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