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70%는 셋집..세 논 집주인 절반은 강남 거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소유자 중 열에 일곱은 은마아파트가 아닌 다른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사는 '다른 집'의 위치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절반 가량이다.1979년 입주를 시작한 28개동 4421가구의 은마아파트는 대표적인 강남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 꼽힌다.
한국도시연구소가 최근 국회 사무처에 제출한 '임대주택등록제 현황 및 조세 등 개선 방안 마련'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의 소유주 실거주 비율은 지난해 31.5%(1392/4421가구)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의 경우 1999년 실거주 비율이 58.8%로 절반 이상이었지만 2005년 51.1%, 2010년 45.5%, 2015년 36.6%로 꾸준히 줄었다. 1999년 이후 실거주 비율이 27.1%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집값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978년 은마아파트의 분양가는 34평형(전용면적 84.43㎡) 기준 약 2330만원, 3.3㎡당 68만원이었다. 2006년 34평형이 약 11억 5000만 원 선이었고, 지난해에는 각각 19억원, 21억원을 기록했다. 재건축 기대감으로 집값은 올랐지만, 40년 이상 지속한 노후화로 거주여건이 악화하면서 실거주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2003년 12월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으나 올해로 18년째 조합 설립도 못 하고 추진위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은마아파트에 실거주하지 않는 소유주의 67.3%는 서울에 살고 있으며, 절반가량(48.1%)은 서울 강남 3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33.8%, 송파구 7.2%, 서초구 7.1% 등이다. 경기·인천 지역 거주자도 19.3%였다.
은마아파트의 소유주 평균 연령은 1999년 42.8세에서 지난해 45.5세로 증가했다. 50~59세와 60~69세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의 30~39세와 29세 이하 비율은 2000년대 초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은마아파트 소유주의 연령대별 비율은 40대가 40.5%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24.3%로 뒤를 이었다. 평균 보유 기간은 12.4년이었다. 10년 이상 보유한 소유주가 52%로 가장 많았고, 5~10년이 23.2%로 뒤를 이었다.
소유권 이전 사유 중에서는 매매 비율이 가장 높았고, 2017년 이후 증여·상속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증여·상속 건수가 2019년 43건(17.3%)에서 지난해 81건(55.1%)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증여·상속 건수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매매 건수(65건·44.2%)를 넘어섰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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