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4위' 누가 될까..KB손보-메리츠화재 '엎치락 뒤치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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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 '4위'자리를 놓고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불꽃튀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KB손보와 당기순이익 격차를 더욱 벌리며 순위 역전을 노리고 있는 반면 보험료 규모에서 앞서고 있는 KB손보는 줄어드는 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지난해 KB손보의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10조9751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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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1639억으로 부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손해보험업계 ‘4위’자리를 놓고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불꽃튀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KB손보와 당기순이익 격차를 더욱 벌리며 순위 역전을 노리고 있는 반면 보험료 규모에서 앞서고 있는 KB손보는 줄어드는 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수년째 공고하게 유지되던 보험사들의 순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4318억원을 기록, 전년 43.3% 급증했다.
코로나19에도 영업채널에서 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신장했으며, 사업비 절감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업황 부진이 겹친 시기에도 메리츠화재는 성장세를 유지했다. 2017년에 3551억원을 거뒀던 메리츠화재 당기순이익은 2018년 2600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이듬해 바로 반등(4.3%)에 성공, 271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KB손보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순익은 1639억원에 그쳤고 투자영업손익은 9592억원에서 844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보험영업손실은 2019년 7401억원에서 지난해 6501억원으로 개선됐다.
문제는 부진한 성장세가 몇년 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3300억원이던 순익은 2018년 2620억원으로, 2019년에 2343억원으로 내려 앉는 등 지난해까지 3년째 내리 감소 추세다.
고객으로 부터 받은 보험료인 원수보험료 기준으로는 KB손보가 앞서고 있는 상황. 지난해 KB손보의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10조9751억원을 달성했다. 메리츠화재는 이보다 적은 9조16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보다 13.9% 늘어난 것으로 올해 원수보험료까지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다.
두 회사의 경영실적이 엇갈리면서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3연임’이라는 탄탄대로가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2015년 메리츠화재 사장에 취임한 후 메리츠화재의 파격적인 변화를 지휘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에서 장기인보험으로 전략 수정을 이끌었으며 사업가형 점포제 도입이나 전속 보험설계사 증원 등 다른 손보사들과 차별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과감한 지점 통폐합과 인원감축이라는 과정 속에서 업계의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경영 성과로 실력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초 취임한 김기환 KB손보 대표는 갈 길이 바쁘다. KB금융지주에서 ‘팔방미인’으로 활약해온 만큼 검증받은 경영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성공에 접어들 때까지 열망과 치열함으로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한다면 KB손해보험은 충분히 1등이 될 수 있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올해 경영 계획 수립 방향을 '미래지향의 본업 펀더멘털 턴어라운드 가속 및 디지털 기반 신성장동력 선점'으로 설정하고 ▲가치경영 기반의 확고한 시장점유율(MS) 성장 ▲디지털 역량 업계 1위 실현 ▲미래성장채널 운영 전략 차별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선도 ▲인적자원(HR) 및 조직 혁신과 신사업 성공적 진출 등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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