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운동화','딸이 사준 옷' 등..소탈·젊음 어필한 野 서울시장 후보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박준이 기자] '청바지에 검정 터틀넥, 체크남방', '버건디색 가디건에 검정 터틀넥', '넥타이 없는 셔츠에 면바지’, ‘빨간 점퍼에 흰색 운동화’.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열린 '서울시장 후보 미디어데이'에 후보자들은 평소보다 소탈한 차림새를 하고 나타났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나경원 전 의원이다. 그는 이날 행사에 청바지, 검정 터틀넥, 체크무늬 남방을 입고, 검정 운동화를 신은 채 참석했다. 나 전 의원은 현장에서 뛰는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운동 시작되고 운동화 신고 편하게 다니고 있는데 복장이 여러 가지를 규정해준다. 지난번에 늦을 것 같아서 지하철 탔는데 운동화 신고 편하게 다니니 현장 속으로 뛰어들기가 좋구나 싶었다"며 "지난번 비전 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PT) 할 때도 터틀넥을 입어서 변화 주려고 딸 옷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자줏빛이 도는 상의에 검정 터틀넥을 입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모습도 평소보다 한결 캐주얼한 모습이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번 제 생일에 딸들이 '아빠 멋있게 입고 다니세요'하고 사준 것"이라며 "딸들이 사준 옷, 아내가 골라준 옷 등 차에 싣고 다니면서 조합해서 입고, 딸이 코멘트 해줘서 참고해 입는다"고 말했다.
오신환 전 의원의 경우 '젊음'이 느껴지는 복장을 선보였다. 넥타이를 하지 않은 셔츠에 재킷을 걸치고, 면바지를 입었다. 오 전 의원은 "아무래도 국민의힘이 중도 확장이나 외연 넓혀야 하는 게 지당한 과제"라며 "10년 간 멈춰 있던 서울을 힘차게 성장시계 돌리는 활력 넘치는 컨셉, 젊은 컨셉"이라고 얘기했다.
국민의힘 당색인 '빨강'을 강조하는 듯, 조은희 구청장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나와 이목을 끌었다. 그가 쓰고 나온 마스크도 자줏빛이 도는 색이었다. 조 구청장은 "서울 10년 판을 바꾸려면 정장으론 안 된다. 그래서 티셔츠 입고 잠바 입고 다녀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아직 못 믿는 분들 마음 얻기 위해서 운동화 신고 캐주얼복으로 현장 뛰어서 그분들 말씀에 귀를 열고 서울시장 탈환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당은 후보 4명에게 빨간색 운동화를 전달했다. 민심을 전달하라는 의미로 후보들에게 선물한 것이다. 후보들이 빨간색 운동화를 신고 선보이자 주변에서는 "예쁘다"라는 감탄사와 함께 박수가 나왔다.
현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후보들끼리 소곤거리며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오 전 시장의 답변을 들은 오 전 의원은 "말 멋지게 하신다"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 지난주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논평 등으로 후보 간 비판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이날 네 후보는 '팀워크'를 강조했다.
특히 조 구청장은 "여기 나오기 전 네 명이 앉아서 '경선 끝나고도 웃으며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경선을 하자'고 말했다"며 "그런 심정으로 경선에 임해야 서울시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 전 의원 또한 "저 포함 네 명이 4인4색의 정말 훌륭한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우리가 가고자 하는 지향점이 똑같다. 네 후보가 '한 팀'이라는 생각으로 경선 치열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오 전 시장도 다른 후보들의 경력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 전 시장은 "조 구청장 성과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되는 후보 한 분 등장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어려울 때 당 이끄느라 애 많이 썼다", "오 전 의원은 당의 젊은 대표주자로 끝까지 소명 다해달라" 등을 언급했다.
한편 이날 기호 추첨은 이름 가나다 순으로 추첨할 순서의 번호를 고른 뒤, 경선 기호를 다시 뽑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오 전 의원이 1번, 오 전 시장이 2번, 나 전 의원이 3번, 조 구청장이 4번으로 결정됐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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