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별로, 내 마음의 별로"..文 공무원 의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코로나 시국 20여명 다닥다닥 단체사진 찍기도
오세훈 "북한에서 볼법한 낯뜨거운 찬양" 비판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전남 신안군을 방문한 가운데, 전남도청 공무원들의 '과잉 의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우주미남", "우윳빛깔 문재인" 등 아이돌 팬클럽을 방불케 하는 '플래카드 환대'에 시민들 사이에선 정치적 중립성을 가져야 할 공무원의 행동으로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전남도청 측은 도청에서 직원들에게 플래카드를 만들라고 의도적으로 시킨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남 신안군 지도읍 임자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후 코로나19로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인근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전남도청 직원 10여명은 직접 종이를 오려 만든 것으로 보이는 플래카드, 현수막, 꽃다발 등을 들고 문 대통령을 환대했다. 이때 도청 공무원들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 문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 등에는 '우주최강미남 문재인' '그거 알아요? 저 굴 좋아하는 거, 문재인 얼굴' '문재인 너는 사슴, 내 마음을 녹용' '문재인 별로, 내 마음의 별(星)로'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도청 공무원들 이후 '대통령님은 우리의 행복', '왜 이제 오셨어요ㅠㅠ',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대통령님,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등이 써진 플래카드를 들고 문 대통령과 단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해당 사진에는 20여명의 도청 직원들이 모여있었다. 일부 도청 직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을 향한 공무원들의 의전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의 행동으로서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대통령 환영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저런 표현까지 써야 하나", "국민에 봉사해야 할 공무원들의 행동 맞는지 의심스럽다", "공무원은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지 대통령을 과잉 찬양하는 자리가 되어선 안 된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도청 직원들과 찍은 단체 사진을 두고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지키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2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전 국민이 코로나 시국에 명절에도 가족들 맘 놓고 못 만나는 데 대통령과 공무원들은 다닥다닥 붙어서 사진 찍고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방역 수칙 지키는 것은 일반 국민들에게만 해당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북한에서나 볼법한 낯 뜨거운 찬양"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 전 시장은 6일 자신의 블로그에 "아이돌 팬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문구를 대통령을 환영하러 나온 공무원들이 들고나왔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10여명의 공무원이 몰려나와 이리 맞을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꽃다발을 받고 환영 피켓을 보며 환하게 웃는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의 마음은 더더욱 무너져 내린다"라며 "문 정권의 팬덤 정치가 지자체 공무원들까지 오염시킨 게 분명하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도청 직원들을 옹호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공무원도 국민이고 대통령이 지역 방문을 했으니 저 정도 환대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이 정도 환영 인사 가지고 공무원들을 비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도청 측은 "도청에서 직원들에게 플래카드를 만들라고 의도적으로 시킨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도청 측 한 관계자는 7일 언론 보도 매체와 인터뷰에서 "외빈이 오면 다과나 음료를 준비하는 자치행정국 직원들이 있는데, 그중 젊은 직원들이 대통령 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에서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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