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줄고, 신규채용 막히고..청년 고용보험 가입 11년만 최대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일자리를 집어삼켰다. 최근까지만 해도 2~30만명대를 유지하던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폭이 지난달 다시 10만명대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고용보험 감소는 20·30대에 집중돼 코로나19 피해가 청년층에 더 가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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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증가 폭 다시 10만명대로↓
8일 고용노동부에 발표한 ‘1월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83만5000명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15만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보험 증가 폭은 지난해 9월(33만7000명)·10월(36만5000명)·11월(39만4000명)만 하더라도 모두 30만명 이상을 웃돌았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한 지난해 12월(23만9000명)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20만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가 올해 1월까지 이어지면서,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폭(15만1000명)이 10만명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지난해 5월(15만5000명) 이후 가장 작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가 둔화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서비스업종 일자리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전년동기대비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24만1000명)보다 지난달(14만2000명)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방역 조치 영향이 큰 숙박 음식(-5만4000명)·사업서비스(-2만명)·운수업(-1만3000명)에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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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감소 폭 11년 만에 최대
연령별로 보면 특히 29세 이하 청년층에 피해가 집중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2000명 늘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2만5000명 감소로 돌아섰다.
1월 기준으로 지난 2010년 1월(-6만2000명)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월별로만 봐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강화했던 지난해 8월(-5만9000명)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제조업 일자리 영향을 많이 받는 30대도 지난해 12월(-5만6000명)에 이어 지난달(-5만7000명) 비슷한 감소 폭을 유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청년층 일자리가 주로 몰려 있는 숙박 음식·사업서비스 분야가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큰 타격 입었고, 최근 신규채용도 막힌 상황이라 피해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 공공일자리 사업 영향을 받은 50대(8만5000명)와 60대 이상(14만명)에서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증가세를 유지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고용시장이 경직된 곳은 경기가 안좋을 때 신규 일자리를 늘리기가 힘들다”면서 “그렇다 보니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청년층이 특히 더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일자리 감소 영향으로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21만2000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증가 폭(10만 8000명) 비해 두배 가까운 수치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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