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안테나 '넘버원' 인텔리안테크..우주 인터넷시장 진입 성공

박소연 2021. 2. 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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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향한 골드러시가 시작됐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거듭된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는 분야가 바로 우주산업이다. 이들이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우주탐사 프로젝트는 사업화 가능성이 뚜렷한 블루오션이 됐다. 우주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우주산업은 우주여행, 위성 통신망 구축, 기상·위치 정보 수집, 우주 폐기물 처리 사업 등 다양하다. 국내에서도 500조원 우주시장을 선점할 기술력을 갖춘 우수한 기업들이 있다. 인텔리안테크, 쎄트렉아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아시아경제가 주목받는 우주산업 관련 기업들을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인텔리안테크는 위성통신 안테나 제조사다. 해양 위성통신 안테나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 인텔리안테크는 기존의 강점인 해상 통신용 안테나 부문을 넘어 지상망 안테나를 개발해 저궤도 위성통신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최근 우주산업의 쟁점인 ‘우주 인터넷’, 즉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분야다. 지상에서부터 위성을 쏘아 올려 5G·6G 수준의 통신망을 구축한다. 기존 인터넷 통신망과 달리 인터넷이 잘 안되는 저개발 국가나 산간 오지, 해양에서도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어 주목받는다. 국제사회의 필요성과 기업의 경제적 이익이 맞물리면서 민간 기업 간 위성 관련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분야다.

스페이스X, 아마존, 애플, 원웹 등 글로벌 기업들이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 인텔리안테크의 잠재적 고객사다.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시장 규모는 2026년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인텔리안테크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글로벌 원웹과 계약 성장가도
스페이스X·애플 등 잠재고객

◇글로벌 위성 기업 원웹과의 계약으로 급성장 기대= 지난해 11월 인텔리안테크는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 원웹과 계약을 체결했다. 인텔리안테크는 저궤도 위성 사업의 핵심인 지상 안테나를 개발해 약 2200만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이는 인텔리안테크 전년도 매출액의 약 20% 수준이다. 인텔리안테크는 원웹의 위성을 활용해 인터넷 보급이 되지 않는 음영 지역의 통신망, 학교·병원 광대역 통신 등에 사용하는 지상 영역, 상선·어선과 같은 해상 영역 등 향후 다양한 시장에 사용할 위성 안테나를 개발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데 원웹은 위성 발사와 지상 통신망 구축, 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 북극을 시작으로 내년 인도,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 이르는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원웹이 미국시장을 겨냥해 미 연방통신위원회에 인증 신청한 안테나 물량은 총 40만대 규모다. 증권가에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조4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향후 신제품 출시에 따른 추가 수요도 존재한다. 이는 미국시장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향후 글로벌 사업이 본격화되고 평판형 안테나 등 신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인텔리안테크가 원웹과의 계약을 발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웹과의 계약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글로벌 저궤도 위성 안테나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마존이나 스페이스X 등 저궤도 인터넷 사업을 진행하는 다른 기업들과 계약을 진행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텔리안테크의 2022년 매출은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취약한 편… 신성장에 꾸준한 투자= 인텔리안테크는 신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지만 코로나19에는 취약한 편이다. 지난해 대형 크루즈선들이 운항을 멈추다시피 하면서 현재 해상 통신 안테나 사업이 주력인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인텔리안테크의 매출액은 789억5400만원, 영업이익은 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99% 줄어든 수치다.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인텔리안테크는 미래를 위한 꾸준한 투자와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억원 미만임에도 100억원이 넘는 유형자산 투자를 집행했다. 2019년 107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취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103억원의 유형자산을 취득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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