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일만에 200명대 나왔지만 설연휴 이동·변이 안심 일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떨어졌다. 3차 대유행 초기 단계였던 지난해 11월 23일(271명) 이후 77일 만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검사 건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와 설 연휴 기간 이동량에 따라 언제든 재확산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89명을 기록했다. 전날(372명)보다 83명 줄었다. 국내 발생은 264명, 해외 유입 사례는 25명이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오늘 200명대로 줄어든 다행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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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건수 확 줄어
하지만 확진자가 줄어든 데에는 휴일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통상 주말 검사 건수가 줄어들다 보니 월·화 신규 확진자가 낮게 나온다”며 “전체 흐름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총 검사 건수는 3만 4964건으로 전날(4만 4307건)보다 약 1만여 건 적었다.
방역당국은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가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현재 3차 유행이 재확산하는 상황이다. 감소세가 정체되고 재확산의 위험이 존재하는 국면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설 연휴가 바이러스에는 절호의 확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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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쯤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예정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방대본은 지난 6일 해외유입 사례 등 총 56건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12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 국내 누적 확진자는 51명에 이른다. 이번에 확진된 12명은 최근 발생한 경남ㆍ전남의 외국인 친척 집단감염과는 별개 사례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10명,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2명이다. 이에 지난 7일 손영래 반장은 “변이주 확산 정도에 따라 이들 이외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까지 방역강화 조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오후 9시 영업 제한’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처가 그대로 유지된다. 비수도권만 ‘오후 10시로’ 한 시간 늘렸다. 수도권 역시 거리두기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제적 손실이 크지만, 아직 수도권 상황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방역당국은 이번 한 주간의 방역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오는 13일쯤 설 연휴 이후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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