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km 도보행진·극한단식에도 제자리 맴도는 '김진숙 복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진숙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노동계의 극한투쟁이 이어졌지만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7일 김 지도위원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400㎞의 도보 행진을 마무리했다.
이날 김 지도위원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청와대까지 700여명의 노동계 인사·시민과 함께 행진을 진행했다.
청와대 앞에서도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이 진행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일 김 지도위원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400㎞의 도보 행진을 마무리했다. 이날 김 지도위원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청와대까지 700여명의 노동계 인사·시민과 함께 행진을 진행했다.
청와대 인근에 도착한 김 지도위원은 “전두환 정권에서 해고된 김진숙은 왜 36년째 해고자인가”라며 “그 대답을 듣고 싶어 34일을 걸어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그는 “박창수, 김주익을 변론했던 노동인권 변호사가 대통령인 나라에서 왜 아직도 노동자들은 굶고 해고되고 싸워야 하는가. 최강서의 빈소를 찾아와 미안하다고 말한 분이 대통령이 된 나라에서 왜 아직도 노동자들은 여전히 죽어가는가”라고 질타했다.
고(故) 박창수 전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지난 1991년 안기부에 끌려가 고문당한 후 병원에서 의문사했다. 고 김주익 전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은 2003년 구조조정 반대와 노조 활동 보장을 촉구하며 크레인에서 농성을 벌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였던 고 최강서씨는 2012년 사측의 158억 손해배상소송 청구 철회를 촉구하며 세상을 떠났다.
김 지도위원은 지난해 12월30일 ‘정년’을 하루 앞두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그는 1986년 한진중공업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된 후 열악한 노동환경 등을 지적하는 노조 활동을 벌였다.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같은해 7월 해고됐다. 2009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사측에 김 지도위원에 대한 복직을 권고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김 지도위원은 해고 상태에서 정년을 맞게 됐다.
김 활동가와 정 지부장, 송 시인 등은 7일 청와대에 도착한 김 지도위원의 간곡한 만류에 단식을 중단했다. 이들은 모두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열악한 상황에서 장기 단식이 진행돼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후유증도 우려된다.
노동계는 쉽게 향후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암 투병 중인 김 지도위원의 치료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단아 리멤버희망버스 지원팀장은 “김 지도위원은 빨리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저희가 또 다른 투쟁 계획을 발표하면 치료를 하지 말라고 붙잡는 형국이 된다. 단식자들도 김 지도위원의 치료를 위해서 농성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김 지도위원이 서울까지 걸어서 올라오시게 될 줄 몰랐다”며 “‘이게 나라냐’며 촛불을 들어 바꾼 정권에서 비슷한 감정을 또 다시 느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soyeon@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법부와 대립각, 이재명 재판에 악영향”…민주, ‘대응법’ 두고 내홍
- ‘레전드’ 이다빈의 희망 “버추얼 태권도, e스포츠이자 하나의 게임 됐으면” [쿠키인터뷰]
- 흔들리는 ‘국민주’ 삼성전자…주가 회복 가능할까
- 한미일 정상, ‘3국 협력 사무국’ 출범 결정…“인태 지역 평화 위해 필수”
- 초기치료 중요한 혈액암…“신약 급여 절실”
- 김기현 “침몰하는 이재명호, 이제는 배를 버려야”
- 이재명 1심 징역형…한동훈 “사법부에 경의를 표한다”
- 베스트셀링 SUV 볼보 XC60...“인간중심 볼보 철학 집합” [시승기]
- 진통 끝 배달 수수료 인하…‘조삼모사’ 합의 진통 여전
- ‘김가네’ 김정현 대표, 성폭력·횡령 혐의 부친 김용만 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