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들었다 놨다 .. 술 빼고 다 오른 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휴, 내일 아무래도 전통시장에도 한번 가봐야 겠네. 파 한단에 7000원, 호박 한 개가 3000원이 넘다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올해 설 명절엔 5인이상 모임이 금지되지만 가족끼리 한끼 식사라도 제대로 준비하려는 주부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명절을 앞둔 마지막 휴일인 지난 7일 서울 상암동 홈플러스에서 만난 40대 주부 이모 씨는 채소 코너에서 대파 한단을 들었다 놨다 망설이고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일값 64%↑ .. 총 상차림 비용 작년比 30% 상승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김유리 기자, 임춘한 기자] "계란 25개 들은 게 8000원이에요. 30개짜리 한 판이면 9000원 훨씬 넘는거 맞죠?"
"어휴, 내일 아무래도 전통시장에도 한번 가봐야 겠네. 파 한단에 7000원, 호박 한 개가 3000원이 넘다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올해 설 명절엔 5인이상 모임이 금지되지만 가족끼리 한끼 식사라도 제대로 준비하려는 주부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지난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쌀과 과일을 비롯한 주요 제수용품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새해 들어 가공식품 가격마저 줄줄이 인상되고 있어 설 상차림 물가는 30% 가량 올랐다.
설 차례상 17만원, 30%↑
아시아경제가 8일 주요 대형마트에서 설 상차림에 드는 비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3만4421원보다 29.9% 오른 17만4600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하는 간소화된 설 차례상 구입비용을 기준으로 지난해 유통업체 평균 품목별 소비자가격과 비교한 결과다.
이번 설에는 과일 가격이 가장 많이 올라 대추와 밤, 곶감, 사과, 배 등 5개 품목을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 2만7311원에서 올해 4만4797원으로 64.0% 급등했다. 여름 긴 장마와 태풍으로 과일 작황이 좋지 않았던 탓에 가격이 크게 올랐다. 육적용 소고기와 계란 가격 등도 올라 전류 가격도 3만7456원에서 5만4880원으로 46.5% 올랐다.
겨울철 한파 영향으로 시금치 가격이 5.5% 올랐고, 파와 양파, 오이, 파프리카 등 채소류 가격도 예년보다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마트 상당 수가 한우 할인 행사를 진행해 탕국을 끓이는데 드는 비용은 1.9% 오른 2만7374원에 그친 반면, 쌀 가격 상승으로 국산 떡국떡 가격이 오르면서 소고기를 넣은 떡국 가격은 4.9% 비싸졌다.
장바구니 담은 채소 내려놓기도
명절을 앞둔 마지막 휴일인 지난 7일 서울 상암동 홈플러스에서 만난 40대 주부 이모 씨는 채소 코너에서 대파 한단을 들었다 놨다 망설이고 있었다. 이씨는 "음식 장만하려면 꼭 필요한 대파나 양파 가격이 너무 뛰었다"며 "친지들 모임은 커녕 당장 오늘 저녁 가족 밥상 챙기기도 버거운 실정"이라고 했다. 파 한단 가격은 7490원이었다. 지난해 가격은 약 3000원, 평년 가격은 1500~1800원 정도였는데 몇배가 뛰어 올랐다.
비슷한 시각 인근 이마트에선 60대 주부 최모 씨가 함께 장을 보러나온 남편과 실랑이를 벌였다. 남편이 사과와 배를 카트에 담고, 애플망고와 바나나를 살펴보는 동안 부인은 "차라리 내일 전통시장 한번 더 갑시다"며 과일을 다시 진열대에 내려뒀다.
최씨는 "자식들이 연휴 동안 나눠서 들른다니 한끼씩은 제대로 해 먹여 보내야 하긴 할텐데 딱히 평소보다 뭘 더 줄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직 고기랑 과일은 사지도 못했는데 음료수랑 전 부칠 재료, 손주가 좋아하는 바나나우유랑 라면 몇 개 넣었는데도 10만원이 넘었다"고 했다. 코로나 시대 명절을 지내는 최씨의 장바구니에는 3개 8800원 하는 손세정제도 담겨 있었다.
집 근처 재래시장을 다녀온 권모 씨(구로동)는 "사과는 3~5개에 만원, 배 역시 3개에 만원 꼴이고, 제수용으로 품질이 좋은 것은 1개에 4000~5000원씩 한다"며 "시장 과일가격도 작년 추석에 비해 더 비싸 딱 3개씩만 사야겠다"고 전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