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보단 정성 가득..세뱃돈도 e쿠폰 쏜다

김유리 2021. 2. 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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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부모님 얼굴도 뵙고 형제들도 만나고 싶지만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인 만큼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지침을 따르기로 했다.

아쉬운 마음에 부모님껜 송금을 계획하고 있지만 조카들 세뱃돈은 e쿠폰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택했다.

올 설을 앞두고 세뱃돈용 신권을 찾기 위해 은행으로 향하는 발걸음보다 스마트폰을 켜 'e쿠폰'을 찾는 손길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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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설선물로 실용적
G마켓 판매량 48% 증가
백화점·문화상품권 81%↑
음식배달·베이커리도 약진
실용성 따진 편의점상품권도 인기
옥션 판매량 347% 급증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올 설에 명절마다 방문하던 본가에 가지 않기로 했다. 오랜만에 부모님 얼굴도 뵙고 형제들도 만나고 싶지만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인 만큼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지침을 따르기로 했다. 아쉬운 마음에 부모님껜 송금을 계획하고 있지만 조카들 세뱃돈은 e쿠폰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택했다. 돈보다는 성의가 들어갔다는 느낌이 들면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취향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므로 실용적이라는 생각에서다.

올 설을 앞두고 세뱃돈용 신권을 찾기 위해 은행으로 향하는 발걸음보다 스마트폰을 켜 ‘e쿠폰’을 찾는 손길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설’의 단면이다.

◆용돈 송금보다는 상품권= 8일 현재 설을 앞두고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e쿠폰류의 판매(량) 신장률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G마켓의 e쿠폰 총 판매량은 지난해 설 연휴 전 동기(1월 14~17일) 대비 48% 증가했다. 이 중 사용처가 다양해 선물용으로 많이 선택되는 백화점·문화상품권의 판매량 신장률은 81%에 달했다. 설을 앞두고 세뱃돈 등 현금 대신 선물용 상품권을 구입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설 연휴 이후 신학기가 시작돼 용도에 따라 옷, 학용품 등 다양하게 쓸 수 있는 백화점·문화상품권 선물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용성을 강조한 e쿠폰 선물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G마켓의 음식배달 관련 e쿠폰 판매량은 57% 늘었다. 옥션 역시 같은 기간 음식배달 관련 e쿠폰 판매량이 23% 증가했다. 비대면일 뿐만 아니라 외출 역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어서 각자 집에서 간편하게 포장·배달해 먹을 수 있는 음식 상품권 역시 선물로 인기라는 분석이다.

커피·빵 등으로 교환 가능한 베이커리 상품권 판매량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번가가 설 전 1월23일부터 2월4일까지 집계한 e상품권 판매 신장률에선 지난해 설 전 같은 기간 대비 베이커리류(143%)가 약진했다.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이 대표적이다. 스타벅스 등 카페 e쿠폰 역시 11% 상승했다.

◆실용성 강조…편의점 상품권 인기= 세뱃돈 대신 많이 선물한 품목엔 편의점 상품권이, 가격대는 5만원이 많았다. 옥션에서 이 기간 무려 347% 급증했다. 편의점 각사별 집계를 살펴봐도 선물용 구입이 많은 5만원권 모바일상품권의 판매 신장률이 눈에 띄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5만원권 상품권의 판매가 지난해 설 연휴 전 같은 기간보다 50.2%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CU 역시 5만원권의 판매 증가율이 뚜렷했는데, 전체 판매 신장률은 11%였으나 5만원권 판매 신장률은 62% 급증했다.

파리바게트 등 SPC그룹 계열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외식에 한정돼 있지만 아이들이 선호하는 빵, 음료, 아이스크림 등 간식거리를 사먹을 수 있어 인기다. SPC그룹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에 따르면 지난해 구정 설 기간 가장 많이 판매된 모바일 상품권은 3만원권이다. 올해 역시 상황을 집계 중이나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케이크(3만원), 하프갤런(2만6500원) 등이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돈보다는 고르는 정성이 들어갔다는 느낌, 취향을 타지 않도록 실용성을 따지는 최근 추세에 부합한 선물이어서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설 연휴 동안 판매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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