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선물 아직도 못 샀다면? 추천 향수 9_선배's 어드바이스 #51
사람은 잊었어도 그의 향기는 잊지 못할 때가 있다. 괴로워할 필요 없다. 오래전 자주 가던 카페에서 나던 냄새를 다시 맡는 것만으로 순간 그때, 그곳으로 소환되는 게 인간이니…. 향은 그토록 직관적이며 영원하다.
코앞으로 닥친 밸런타인데이, 아직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먼 훗날에도 기억할 그만의 향을 골라보면 어떨까?
향수 설명만 보고 향기를 예상하려면 일단 향기의 계열을 알아야 한다. 향수는 단일 향이 극히 드물고 뿌리자마자 시작돼 최대 30분 정도까지 느껴지는 톱 노트, 1시간 정도까지인 미들 노트(하트 노트), 6시간 정도까지인 잔향인 베이스 노트로 나뉘어 구성된다. 물론 알코올이나 물에 향료가 얼마나 함유됐는지(부향률), 어떤 향료를 썼는지에 따라 지속시간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같은 향수라면 퍼퓸〉오드퍼퓸〉오드트왈렛〉오드코롱〉샤워코롱 순으로 향이 강하고 지속력도 좋다. 또, 묵직하고 지속력이 강한 향수를 주로 내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모든 향수가 가벼운 곳도 있다. 향수를 잘 아는 남자가 아니라면 오드트왈렛, 오드코롱처럼 지속력 짧은 향수가 남들에게 불쾌감을 줄 정도로 과하게 뿌리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대개 향을 맡았을 때 본인이 느끼는 건 톱 노트고 어느 정도 활동을 했을 때 남들이 느끼는 게 진짜 그 향수의 정체성에 가깝다. 가벼운 시트러스 계열은 대부분 톱 노트로 쓰이고 우디나 머스크 계열은 베이스 노트지만 전체적으로 가장 두드러지는 향에 따라 계열이 정해진다. 향수 설명에서 계열과 톱 노트, 미들 노트, 베이스 노트를 구성하는 향료를 확인하면 대략 어떤 향인지 상상할 수 있다.
레몬, 라임, 베르가못 등 감귤류 향인 시트러스 계열은 청량한 느낌을 줘 웬만한 남자 향수엔 톱 노트로 거의 들어간다.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시트러스 계열만 쌓아 올렸는지, 아니면 좀 더 중후한 미들 노트가 곧 올라오는지, 그렇다면 그게 무엇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과거 남자 향수 하면 대표적이었던 건 오리엔털 계열. 머스크(사향), 앰버그리스(용연), 시벳(영묘), 가죽 등 원래는 동물 성분인데 합성 원료로 많이 대체된 강렬하고 중독적인 향기들이다. 지금도 중동, 유럽 일부에선 이런 향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지만 한국에서는 자칫 너무 독하게 느껴질 수 있고 시대의 변화와 함께 베이스 노트로 가볍게만 쓰인 향수가 많다. 오리엔털 계열 향료와 친구처럼 쓰이는 건 스파이시 계열. 쉽게 말해 향신료 냄새로 서양에서 신비롭게 여기던 페퍼(후추), 클로브(정향), 터메릭(강황), 시나몬(계피) 등을 말한다. 톡 쏘는 향 때문에 첫 만남에도 인상을 제대로 각인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우디 계열은 말 그대로 나무 향인데 일반 목재 냄새가 아닌 향기로운 나무와 풀-시더우드(향나무), 샌달우드(백단향), 파인(소나무), 베티버, 패출리 등-이 원료다. 요즘 인기 있는 건 그린-우디 계열. 남성상의 변화와 함께 편안한 나무 향을 신선한 풀 향이 감싼 자연 친화적인 향을 선호하는 추세.
재스민(말리꽃), 장미, 히아신스, 일랑일랑 등 온갖 꽃 향에 해당하는 플로럴 계열은 과거 남자 향수엔 흔치 않았지만, 꽃미남이 대세인 현재. 남자라고 꽃향기가 나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어서 날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복숭아, 무화과, 베리류 등 프루티 계열은 시트러스 계열보다는 달콤한 향을 낸다. 쓰기에 따라 너무 달지 않을 수도 있고 다정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낼 수 있어 역시 남자 향수에도 점점 더 많이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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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향수 초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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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향수를 일상적으로 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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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향수 수집가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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