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보급이 곧 경제회복'..예상보다 강한 달러에 오르는 환율

김은별 2021. 2. 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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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달러화가 오히려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유럽·일본 등에 비해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달러화 가치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론 여전히 달러약세를 점치면서도, 당분간은 '백신 디바이드(백신보급 격차)'가 각국의 경기회복속도를 좌우하고, 통화가치를 끌어올리면서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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弱달러 예상 깨고 백신보급 빠른 美달러 강세
미국경제, 유럽·일본 등보다 빠른 회복세 이어질 듯
전 세계 고른 경기회복 전까진 달러강세 이어질수도
다만 급격한 환율상승은 없을 듯..원·달러 환율 1120원대 전망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올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달러화가 오히려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유럽·일본 등에 비해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달러화 가치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론 여전히 달러약세를 점치면서도, 당분간은 '백신 디바이드(백신보급 격차)'가 각국의 경기회복속도를 좌우하고, 통화가치를 끌어올리면서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120원대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 약 1.3% 올랐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터키 리라화를 제외하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대비 블룸버그 통화지수 등락 폭을 보면 미 달러 외에도 영국 파운드화(1.1%), 캐나다달러(1.2%), 뉴질랜드달러(0.3%) 등이 모두 강세다. 유로화(-0.81%)나 일본엔화(-2%)는 작년 말 대비 약세였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주요국 통화가치가 백신 보급속도와 일정부분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며 "빠른 백신 보급이 그만큼 빠른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원화가치도 하락,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8.0원에 개장한 뒤 오전 9시54분 현재 1120.49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 원·달러 환율은 1123.7원까지 올라 지난해 11월5일(1128.2원)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연초 대비 환율은 38원이상 뛰었다.

미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는 미국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는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 성장률을 5.1%까지 높여잡은 반면 유럽은 성장률 전망치를 오히려 직전 대비 하향(-1%포인트)조정한 4.2%로 전망했다. 미국에선 백신접종과 소비회복, 경기부양책에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반면, 유럽·일본에선 다시 봉쇄조치가 강화돼 '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올해 금융시장 예측 중 유일하게 안 맞는 부분이 '달러화 강세'라고 입을 모은다. 미 정부가 공격적으로 돈을 풀면 달러공급이 많아지면서 약달러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백신 디바이드' 현상이 달러가치를 높였다는 것이다. 한 외환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여타국보다 높거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 때 모두 미국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는 '달러 스마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며 "백신이 전 세계에 고루 공급되고, 글로벌 경제가 동반상승할 때까지 자주 달러강세가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워낙 시장에 달러공급이 많은 만큼, 지나친 달러강세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반기엔 백신 보급이 비슷한 모습을 보일 수 있고, 중국경기 회복에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도 방어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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