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에 빈집털이 크게 줄었다

김철현 2021. 2.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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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로 빈집 털이 범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월 6737명에서 4월 887명으로 급감했는데, 코로나 사태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침입 범죄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원 관계자는 "주말에 '집콕'을 하면서 주말 침입 범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코로나로 인해 침입 범죄가 일시적으로 줄었을 뿐 없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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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 80만 고객 데이터 분석
지난해 42% 급감..1월 가장 많이 발생 "명절연휴 조심해야"

지난해 코로나19로 빈집 털이 범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외출 자체가 줄고 '집콕'이 일상화되면서 생긴 변화다. 8일 종합 안심솔루션기업 에스원의 범죄예방연구소가 80만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침입 범죄는 2019년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집콕'으로 빈집 털이 줄어=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침입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달은 1월로 전체의 14.5%를 차지했다. 에스원은 전통적으로 연초와 설 연휴를 앞두고 침입 범죄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4월(10.3%), 8월(10.3%), 2월(9.5%) 순으로 침입 범죄 건수가 많았다. 눈에 띄는 것은 4월이다. 2019년 침입 범죄 추이를 살펴보면 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뒤 매달 줄어들며 4월까지 꾸준히 감소한 반면 지난해는 4월에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월 6737명에서 4월 887명으로 급감했는데, 코로나 사태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침입 범죄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요일별로는 월요일(17.6%)이 가장 많았고 이어 화요일(16%), 일요일(14.9%), 수요일(14.9%), 토요일(14.1%), 금요일(11.8%), 목요일(10.7%) 순이었다. 2019년엔 침입 범죄가 주말과 휴일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평일에 침입 시도가 많았던 것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주말에 ‘집콕’을 하면서 주말 침입 범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코로나로 인해 침입 범죄가 일시적으로 줄었을 뿐 없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침입 시도는 주로 0시에서 6시에 집중됐다. 이 시간대 발생률이 전체 건수의 68%를 차지했다. 특히 어둡고 인적이 드문 새벽 2시(19%)에 침입 범죄 시도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침입 경로를 보면 범죄자들은 주로 창문(33%)을 이용했다. 이어 보조출입문(29%), 출입문(25%) 순이었다. 창문을 통해 침입한 사건을 분석한 결과 61%는 창문이 잠기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피해 물품은 현금(85%)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안솔루션 니즈 오히려 증가=코로나19 이후 침입 범죄는 감소했지만 보안솔루션에 대한 니즈는 오히려 증가했다. 보안솔루션을 사용하는 목적이 '범죄 예방'에서 '일상의 편의'로 변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에스원의 언택트 솔루션 판매량을 보면 스마트폰을 활용해 출입 및 경비 작동이 가능한 '모바일카드'의 지난해 발급 건수는 지난 2018년~2019년 평균 발급건수 대비 58% 증가했다. 모바일로 CCTV를 확인할 수 있는 앱 '모바일뷰어'의 사용자 역시 전년 대비 11% 늘었다. 언택트 상품인 PC오프 솔루션은 87.4%, 언택트 물류솔루션인 유비스는12.7% 판매가 증가했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상이 회복되면 침입 범죄 역시 예전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보안과 편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언택트 솔루션이 더욱 각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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