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촉구 도보행진 김진숙, 청와대 앞에서 "내가 보이느냐"

황윤태 2021. 2. 8.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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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61)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복직을 촉구하는 도보행진이 34일 만에 마무리됐다.

김 지도위원과 리멤버 희망버스기획단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복직 희망뚜벅이' 행진을 마쳤다.

이후 김 지도위원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그의 명예회복과 복직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하던 노동자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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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향해 해고 철폐 촉구.. 복직 교섭 난항, 오늘 재개 예정
400여㎞의 복직 기원 행진을 끝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앞으로 얼마나 먼 길을 가야 할지 모르지만 포기하지도 쓰러지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진숙(61)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복직을 촉구하는 도보행진이 34일 만에 마무리됐다. 청와대 앞까지 행진한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나는 36년 동안 자본과 권력에게만 보이지 않는 유령이었다. 내가 보이느냐”고 물었다.

김 지도위원과 리멤버 희망버스기획단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복직 희망뚜벅이’ 행진을 마쳤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노동인권 변호사가 대통령인 나라에서 왜 아직도 노동자들은 굶고 해고되고 싸워야 하냐”면서 “앞으로 얼마나 먼 길을 가야 할지 모르지만 포기하지도 쓰러지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김 지도위원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그의 명예회복과 복직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하던 노동자들을 만났다. 단식했던 노동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정년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 30일 부산 노포역에서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경남 밀양과 경북 김천, 충남 천안, 경기도 평택을 거쳐 청와대 앞까지 400여㎞를 걸었다. 행진 마지막 날인 이날 동작구 흑석역에서 한진중공업 본사가 있는 용산구 남영역을 거쳐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노동자 및 시민 700여명과 함께 걸었다. 이들은 9명씩 거리를 둔 상태로 행진했다.

1981년 한진중공업(당시 대한조선공사)에 용접공으로 입사한 김 지도위원은 5년 뒤 열악한 노동환경과 어용노조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당했고, 사측은 무단결근을 이유로 그를 해고했다.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 부당한 공권력 탄압에 의한 해고를 인정하고 복직을 권고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 4일 위원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김 지도위원의 복직은 노사관계 문제를 넘어 과거청산의 시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측은 복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법적절차가 종료돼 수용할 명분이 없다는 취지다.

전국금속노조와 사측은 지난 4일 종교계 중재로 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은 8일 재개될 예정이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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