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출생 해리스 전 대사 "많은 공격, 인종차별에 놀랐다"

김영선 2021. 2. 8. 00: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정권교체로 퇴임한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일본 출생이란 점 때문에 한국에서 인신공격을 당한 고초를 토로했다.

이들은 해리스 전 대사가 일본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왕에게 훈장 받고 부임했다" "코털이 일본 순사 같다"는 식의 인신공격을 했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가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며 그를 '조선 총독'에 빗대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퇴임 전 FT와 인터뷰
"한·일 갈등 올가미에 걸릴 줄은"
북·미 정상회담에 "상상 못한 일"
임기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지난달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VIP 주차장에서 내려 공항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정권교체로 퇴임한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일본 출생이란 점 때문에 한국에서 인신공격을 당한 고초를 토로했다. 한·일 간 역사적 갈등이 자신의 출생 문제로 이어져 일종의 ‘인종차별’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영국 언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해리스 전 대사는 “한·일 간 역사적 갈등이 불거졌을 때 개인적으로 그렇게 많은 공격을 받을 줄 몰랐다”며 “일부 ‘인종 차별(race baiting)’에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미 해군 출신인 부친과 일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고,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을 거쳐 지난 2018년 7월 주한 미 대사에 임명됐다. 해리스 전 대사의 이런 배경은 도를 넘어선 비난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개별관광’을 언급하자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고, 청와대가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 발언에 대해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남북 협력 관련 부분은 우리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불쾌감을 표하면서 여당 의원 및 지지자들의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해리스 전 대사가 일본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왕에게 훈장 받고 부임했다” “코털이 일본 순사 같다”는 식의 인신공격을 했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가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며 그를 ‘조선 총독’에 빗대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해리스 전 대사는 이후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20세기 초 서구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콧수염 기르기가 유행했으며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싸우던 한국 지도자들도 콧수염을 길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재임 기간 이뤄진 세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나는 어렸을 때 공상과학소설을 읽곤 했었고 (그처럼 이 일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회상했다.

특히 2019년 6월 주요 20개국(G20) 일본 오사카 정상회의 직후 비무장지대(DMZ) 남측에서 갑작스럽게 성사된 회담에 대해 “당시 회담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당국자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달 20일 퇴임했다. 새 미국 대사가 부임하기 전까지 로버트 랩슨 부대사가 대사 대리를 맡는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