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공행진? 거품 아니다, 미국·일본보다 매력적"
한국기업 실적 증가, 아시아 최고
“한국의 최근 증시는 버블(거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 증시가 일본뿐 아니라 미국보다 더 매력적이다.”
댄 파이먼(사진) 크레디트스위스(CS) 아태투자전략 공동대표의 얘기다. 파이먼은 세계적인 투자 전문지인 인스티튜셔널인베스터가 2016년 뽑은 베스트 투자전략가 가운데 한 명이다. 최근 그를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Q : 한국 등 아시아 지역 기업의 실적이 ‘수퍼사이클’에 들어선다고 전망했다.
A : “역사적으로 볼 때 아시아 지역 기업의 이익 사이클은 10~15년 동안 실적이 많이 늘어난 뒤 10~15년 동안 실적이 나빠지는 침체기가 뒤따랐다. 요즘 아시아 기업의 실적이 침체기를 벗어나고 있다.”
Q : 최근 코스피가 너무 높아 버블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A : “나는 버블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 대표 기업의 2020년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이는 2019년의 기저(저점)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9~21년 사이 한국 기업의 실적 증가율을 보면, 아시아에서 최고일 것이다. 물론 현재 한국뿐 아니라 대부분 나라의 주가 수준이 주가수익배율(PER)과 견줘 비싸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주식은 전 세계의 다른 주식들보다 저렴해 보인다.”
Q : 한국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흘러들까.
A : “현재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이 높지는 않다. 많이 유입된 듯하지만, 외국인이 2018~19년, 그리고 2020년 상반기와 3분기에 한국 주식을 많이 팔았다는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2018년엔 외국인이 세금 감면을 이유로 미국 주식을 향해 몰려들었다. 2019년엔 무역전쟁을 이유로 아시아와 거리 두기를 했다. 그리고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미 증시로 날아갔다. 그렇기에 2021년엔 외국인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주식을 더 사들일 것이라고 본다.”
Q : 최근 아태 지역 중 일본 투자 비중을 낮추라고 권했는데.
A : “일본 엔화보다 다른 아시아 통화 가치가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달러가 약세일 때 중국과 한국, 대만, 인도, 동남아시아 돈의 가치가 일본 엔화보다 높았다. 달러가 강세일 땐 그 반대다. 달러가 약세를 보일때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이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달러 약세는 글로벌 무역의 호황을 의미한다. 앞으로 몇 년간 달러가 약세 주기에 들어설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일본 주식의 비중을 줄이라고 권하는 것이다.”
Q : 총평하면.
A : “한국 등의 아시아 증시가 일본뿐 아니라 미국보다 더 매력적이다. 미 주식은 글로벌 성장이 약할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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