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대장암 위험 낮추는 비결은 검진·운동·채소·과일

2021. 2. 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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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강상희 고려대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대장암은 직장(항문에서 15㎝까지)과 결장(직장 외의 대장)에 생기는 암의 통칭이다. 국제암연구소의 세계 암 보고서인 ‘글로보칸(Globocan) 2018’은 한국인 10만 명당 314명이 암에 걸린다고 했다. 암 발생률 세계 14위에 해당한다. 위암 발생률은 세계 1위, 그다음으로 대장암이 세계 2위였다.

위암은 조기 검진으로 발병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대장암의 발병률은 급격히 오르고 있다. 또 위암 사망률은 위 내시경과 제균 요법을 통해 비약적으로 감소했지만, 대장암은 그렇지 못하다. 2017년 국내 암 통계 결과 대장암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17.1명)은 위암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15.7명)을 추월했다.

대장암의 대표적인 발병 원인은 생활 습관이다. 특히 식생활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과 동물성 지방은 대장암 발병률을 크게 올린다. 특히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적색육·가공육은 대장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는 인슐린과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 분비를 촉진해 종양의 성장 촉진 및 사멸 억제를 유도한다. 흰쌀밥이 현미밥보다 대장암을 더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밖에 비만과 신체 활동량 감소도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 비만 자체가 직접적으로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데다 활동량 감소로 유발된 변비가 대변 속 발암물질의 체내 체류 시간을 늘리기 때문이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과일을 가까이해야 한다.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는 대장암의 위험을 40~50%까지 낮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서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 공통으로 운동을 권장한다. 하루 1시간 이상의 여가 및 신체 활동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43% 감소시킨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신체 활동을 해 주는 것이 훨씬 도움된다. 금주·금연은 기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건강검진이다. 대장 용종이 암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미리 발견한다면 용종 단계에서 대장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다. 사실상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우리나라는 50세 이후부터 5년마다 대장 내시경을 받도록 권한다. 건강보험의 지원을 받아 10만원 이내의 비용으로 대장 내시경이 가능하니 여유가 되면 반드시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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