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강점 살린 공학 인재 키울 것..빅데이터·AI 등 5개 첨단학부 신설"

남윤서 2021. 2. 8. 00: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 '이공계 강화'
"여성 리더 양성 위해 여대 필요
취업·창업 1학년부터 진로 관리"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은 “여대도 시대가 요구하는 공학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영 기자

“같은 사물이라도 남녀의 시각이 다르죠.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여성이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성신여대는 올해 이공계 5개 학부를 신설했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전공이다.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은 “여대도 시대가 요구하는 공학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성신여대는 2017년 총장이 교비 횡령 혐의로 물러났고, 내부 갈등으로 교육부 관선 이사가 파견되기도 했다. 사태가 진정된 뒤 2018년 처음으로 교수, 학생이 포함된 직선제로 선출된 총장이 바로 양 총장이다. 지난 1일 만난 양 총장에게 이 시대 여대의 역할에 관해 물었다.

Q : 어수선한 시기 총장이 됐다. 학교는 안정화됐나.
A : “10여년간 비합법적인 행정이 있었다. 교수, 노조, 총학생회 등 여러 구성원이 참여해 정이사 체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2019년 8월에 임시이사를 청산하고 정이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었다. 이제는 민주적 운영체제가 만들어졌다고 본다.”

Q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격강의를 하면서 혼란스러운 한해였다.
A : “성신여대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디지털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 원격강의를 위한 환경 개선을 해왔다. 강의 자동녹화 시스템을 구축한 강의실을 늘리고 강의 형태에 따라 교실 구조를 바꾸는 액티브 러닝 클래스룸도 설치했다. 덕분에 코로나19 상황을 비교적 수월하게 대처했다.”

Q : 대학이 앞다퉈 이공계 투자를 하고 있는데 어떤 계획이 있나.
A : “여대는 이공계 비중이 대체로 낮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첨단 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바이오헬스, 바이오신약, 스마트에너지 등 여성의 섬세함이 강점이 될 수 있는 5개 분야의 첨단학부를 신설했다. 향후 학생이 모두 채워지면 우리도 공학 비중이 가장 높은 대학이 된다.”

Q : 과거 성신여대를 비롯해 몇몇 여대에서는 남녀공학 전환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A :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얘기가 나왔다가 결국 철회됐다. 대학 구성원과 논의해야 할 문제인데,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Q : 여성 권리가 신장했는데 굳이 여대가 필요하냐는 목소리도 있다.
A : “대학 진학에서 남녀 차별은 별로 없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아직도 여성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 특히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여성은 여전히 적다고 본다. 여성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여대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

Q : 취업난이 심각한데 특히 여학생 취업률은 항상 남학생보다 낮다.
A : “가장 큰 고민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위한 필요조건이 뭔지 파악해야 한다. 우리는 1학년 때 취업·창업과 관련된 진로탐색 과목을 필수로 이수한다. 또 입학부터 졸업까지 대학 생활을 데이터화해서 학생 진로를 관리해주는 ‘선샤인’이란 시스템도 도입했다. 본인의 적성과 능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계속 체크할 수 있다.”

Q : 학생 수 감소로 대학 생존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대책이 있나.
A : “학생이 줄고 대학 진학률이 낮아지면서 모든 대학이 위기를 겪을 것이다. 결국은 교육의 질이 생존을 결정한다. 학생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민주적 소통 구조가 장점이라 변화가 필요할 때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