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치매로 프랑스 방치" 청와대 청원에..백건우측 "거짓"(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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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배우 윤정희가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에게서 방치된 채 생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랑스 법원 결정문에는 "윤정희의 배우자 및 딸, 한국 가족과 관련해 피성년후견인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윤정희의 한국 가족은 윤정희가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고, 금전적인 횡령이 의심된다고 주장한다"며 "변론 내용과 관련 서류를 살펴본 결과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취지의 판단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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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배우 윤정희가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에게서 방치된 채 생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백건우 측은 허위 사실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 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윤정희가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 당뇨와 투병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혼자서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전했다.
백건우의 국내 소속사 '빈체로'는 7일 입장문을 내고 "거짓이자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빈체로는 "몇 년 전부터 윤씨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하며 (연주 여행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요양병원보다는 딸의 아파트 옆집에서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체로 등에 따르면 2019년 5월 윤씨가 파리로 간 뒤 그의 형제자매들은 후견인 선임 및 방식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백씨와 딸 진희씨를 윤씨의 재산·신상 후견인으로 지정한 데 대해 프랑스 파리의 지방법원에 이의 신청을 냈으나,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의 판결로 형제자매 측이 최종 패소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법원 결정문에는 "윤정희의 배우자 및 딸, 한국 가족과 관련해 피성년후견인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윤정희의 한국 가족은 윤정희가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고, 금전적인 횡령이 의심된다고 주장한다"며 "변론 내용과 관련 서류를 살펴본 결과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취지의 판단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빈체로는 "윤씨는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청원인이 주장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윤정희와 백건우는 1976년 결혼해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인 딸 한 명을 뒀다. 두 사람은 해외 연주 등에 늘 동행하면서 다정한 모습을 보여 '잉꼬부부'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윤정희는 1966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그리움은 가슴마다', '위기의 여자', '시로의 섬', '눈꽃' 등 330여 편에 출연했다.마지막 출연 작품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로 알츠하이머 환자 역을 맡았다. 백상예술대상 연기상,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올해의여성영화인상, LA영화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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