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확산 위험 증가 "유동량 많아 감염 억제 효과 떨어져"

황수연 2021. 2. 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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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감소세 정체, 비중 올라가"

최근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국이 우려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일시 증가세를 보이던 3차 유행이 재확산되는 상황으로 반전된 것은 아니지만, 감소세가 정체되고 재확산 위험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비수도권은 유행이 감소하는 상황으로 보이는 반면, 수도권은 재확산 위험이 증가하는 지역별 편차가 나타나고 있어 수도권 주민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3일 대전 서구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검사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월 31일~2월 6일) 국내 환자는 하루 평균 354.6명으로 직전 주(424명)보다 줄었다.

그러나 지역을 나눠 보면 수도권은 257.6명으로 직전 주(243.6명)보다 증가했고 비수도권은 97명으로 직전 주(180.4명)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격차가 있다. 7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환자 326명 가운데 수도권 환자는 265명으로 전체의 81.3%를 차지한다.

손 반장은 “3차 유행 초반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다가 12월에는 비수도권의 환자도 같이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수도권 확진자의 비중이 60∼70%까지 떨어졌었다”며 “현재는 비수도권이 더 빨리 안정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수도권의 감소세는 정체되면서 다시 수도권 비중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설날을 앞두고 7일 부산 연제구 시의회 의원회관 외벽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설날은 마음만 전하고 내년 설날에 만나자는 '우리우리 설날은 내년이래요~' 설 연휴 거리두기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송봉근 기자

그는 “수도권 자체의 인구수가 많고, 인구 유동량도 많아서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비수도권보다 떨어진다”며 “수도권의 감소세 정체 상황에 변동이 있을지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손 반장은 “이번 설을 잘 넘겨 3차 유행을 최대한 낮은 유행 규모로 축소해 억제할 수 있다면 다가오는 봄부터는 조금씩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 주민들께 거듭 당부한다. 재확산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니 모임이나 약속, 귀성과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개편을 위한 공개토론회'가 열리는 건물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자영업자들이 방역지침 끝장토론, 영업시간 연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권혜림 기자

한편 수도권 자영업자들이 요구하는 영업시간 총량제에 대해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방역적인 효과는 굉장히 떨어질 것”이라며 “잘못했다가는 저녁 시간에 문을 여는 업종들이 소수로 분산되면서 거기에 활동들이 몰리게 되는 영향만 나올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손 반장은 “업종에 피해는 있으면서 방역적인 실효성은 떨어질 수 있는 조치로 보고 있다”며 “운영시간 자체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이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위험도를 보면서 위험도가 낮은 시설들의 운영을 허용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인 개선방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8일부터 오후 9시까지였던 음식점 등 매장 내 영업 제한 시간을 비수도권 지역에 한해 오후 10시까지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확산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오후 9시 제한을 유지하기로 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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