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동부구치소? 코로나에 교도소 점령한 수감자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불을 지르고 시설을 훼손하는 등 큰 소요를 일으켰다고 폭스뉴스가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사태로 한 때 시가지 한복판에 위치한 교도소의 4층 일부를 수감자들이 점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시설에는 경찰 폭행, 살인 등의 중범죄자들이 주로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지역의 가장 큰 교도소인 저스티스 센터에서 6일(현지시간) 오전 2시 30분경 화가 난 수감자가 교도관과 언쟁하다 이내 다툼이 벌어졌고, 몇몇 다른 수감자들이 가세해 교도관을 폭행했다. 이후 일부 수감자들이 보안 장치를 훼손하고 수감시설에서 빠져나와 사태가 확대됐다. 교도소 4층을 장악한 이들은 창문을 깨고 창문 밖으로 의자 등을 물건을 내던지는 등 교도소 시설을 파손했다. 또 천과 식판에 'free 57' 같은 메시지를 적어 보이고, 이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 장면은 교도소 주변에 모인 시민들의 페이스북 라이브와 소셜 플랫폼에 의해 생중계됐다.
영상을 촬영한 한 트위터 사용자는 "수감자 중 일부가 교도소 내 코로나 19 감염 우려에 대해 항의를 했다"며 "일부분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수감자들이 오늘 코로나 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불을 질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교도관들에 의해 수감자들은 제압됐고, 소요는 오전 10시경 마무리됐다. 이에 시의 공공안전국장인 지미 에드워즈는 소요가 발생한 저스티스 센터에는 코로나 19 감염자는 없다며, 이번 소요가 코로나와 관련된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매체인 세인트루이스 디스패치에 따르면 수감자들이 소요를 일으킨 이유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저스티스 센터는 지난해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해 일부 수감자들을 이송한 사례가 있다. 법률 변호 단체인 아치시티 디펜더스의 블레이크 스트로드는 "교도소 내 코로나 19 검사가 부족하고, 감염된 수감자와 다른 수감자를 분리하기 위한 노력도 거의 없다"며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수감자들의 의견이 지속해서 있었다고 밝혔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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