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총영사 "중국 백신 신뢰..백신 제공하면 팔 걷겠다"

"한인 사회에 접종 결정할 경우
WHO 따라 희망자에 접종해야"

김승호 상하이 총영사 [중앙포토]

김승호 상하이 총영사가 중국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솔선해 맞겠다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 총영사는 7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실린 인터뷰에서 “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줄의 가장 앞에 선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SCMP는 김 총영사가 “중국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신뢰한다”며 “중국 당국이 한국 교민 사회에 접종을 결정한다면 팔을 걷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총영사의 발언이 전략적 동맹인 미국과 최대 무역 동반자인 중국 사이에서 두 나라 모두와 관계를 잘 관리하려는 한국의 폭넓은 의지를 반영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총영사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백신 접종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대로 희망자에 한해 부작용을 충분히 설명한 뒤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중국이 WHO 규정을 따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자가 백신 발언을 부각했다”며 “백신 접종을 받겠다는 얘기는 WHO 규정을 중국이 준수하고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한인들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 총영사는 “한국과 대부분의 중소국가는 계속 서 있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개의 기둥이 필요하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 자유무역지대(FTA) 구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중·일이 FTA로 뭉치면 흩어진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또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서 한·중·일 FTA의 최대 장애물로는 상호 신뢰 부족을 꼽았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